정책 토론회 성료
전문가들 “과감한 확장과 신현역 연장 트램 구축이 시흥시 100만 대도시 진입의 핵심 열쇠”
4개 노선 교차하는 ‘쿼드러플 역세권’의 잠재력, 7만 평 넘어 폐염전까지 확장해야
월곶~신현역 트램 연장, 시흥의 남북 잇는 ‘중심성 회복’의 핵심 열쇠
월곶 역세권 개발 사업은 지난 2013년 최초의 사업 수립이 이루어진 이래 무려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표류와 정체를 거듭해 왔다.
시흥시가 인구 50만을 돌파하며 서해안권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외형을 키워가는 동안, 월곶은 행정 절차의 지연과 정책적 우선순위의 변화 속에 소외되어 왔다.
이러한 장기 지연은 단순히 지역의 낙후에 그치지 않고 시흥시 전체의 공간 구조적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심 도심이 비어 있는 이른바 ‘도넛형’ 도시 구조의 고착화는 시흥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었으며, 도시 전체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었다.
이제 월곶 역세권 개발은 2026년 착공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목전에 둔 지금 단순한 지역 민원 사업을 넘어 시흥시의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100만 대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현재 계획된 23만㎡(약 7만 1천 평) 규모의 개발안은 서남부 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할 월곶의 잠재력을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폐염전 부지까지 아우르는 담대한 확장과 월곶~신현역을 잇는 트램 설치가 왜 시흥시 균형 발전의 핵심 열쇠인지, 이번 정책 토론회의 현장 목소리를 상세히 기록한다. <편집자 주>

지난 3월 27일, 시흥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월곶 역세권 개발 방향 및 시흥 공간 구조 재편 전략 정책 토론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및 유병욱 시흥도시공사 사장을 비롯해 도시계획 전문가와 10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월곶의 변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시흥시 지역신문협의회와 시흥도시공사가 마련한 자리로, 사회를 맡은 시흥신문 이희연 대표는 개회사에서 “월곶 역세권 개발 방향과 시흥의 성장 전략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다”며 “오는 6월 2차 실시계획 변경 고시와 12월 착공이 예정된 만큼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책토론회를 통해 공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는 내빈 소개와 축사, 주제발표, 전문가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월곶은 시흥의 보석, 단순 개발 넘어선 비전 필요”
임병택 시흥시장은 축사를 통해 월곶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임 시장은 “월곶 역세권은 단순한 7만 1천 평(약 23만㎡)의 부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며 , “전문가들의 혜안을 모아 그 이상의 규모로 확장해 대한민국 수도권에서 가장 빛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월곶역은 수인분당선을 넘어 월판선(경강선)이 개통되는 교통의 요충지인 만큼, 이곳이 시흥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은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에 화답했다.
오 의장은 “벌써 임기 8년 차인데, 월곶 주민들께서 착공 소식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 오셨는지 잘 알고 있다”며 , “이제야 비로소 착공의 물꼬를 트게 되어 기쁘며, 시의회 차원에서도 월곶이 교통과 기능이 완비된 멋진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흥도시공사 김정태 실장 “복합 기능 수용하는 혁신 도시 건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정태 시흥도시공사 개발기획실장은 월곶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의 현황과 월곶동 일대의 연계 사업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현재 월곶 국가어항 개발 사업을 통해 6,800평 면적의 매립과 항로 준설이 올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도시공사가 진행 중인 1만 3천 평 규모의 공유수면 매립 공사 역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월곶 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월곶역 부근 23만 5,000㎡(약 7만 1천 평) 부지에 주거와 일자리가 복합된 스마트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미 바이오 국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만큼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혁신적인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사업 일정과 관련해서는 6월 실시계획 변경 고시 이후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주상복합과 복합용지, 임대주택 등 총 5개의 주요 부지로 계획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우 교수 “7만 평으론 부족… 폐염전 부지 연계한 대규모 개발 필수“
본격적인 주제발표에 나선 김준우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시각에서 시흥시의 공간구조를 날카롭게 진단하며, 월곶 역세권의 파격적인 확대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을 끌었다.
김 교수는 먼저 시흥시가 인구 50만을 넘어 100만 대도시를 향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심장’ 역할을 할 중심성이 극히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시흥시 면적의 61.9%가 개발제한구역(GB)으로 묶여 있고, 이로 인해 도시가 하나로 응집되지 못한 채 주변 도시(부천·광명·인천·안산)의 경계부와 맞물려 파편화된 ‘연담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지하철 노선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음에도 실제 대중교통 분담률이 5%에 불과하고 승용차 의존도가 64%에 달한다는 점은 시흥시 내 주요 거점 간 연결성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주변부는 화려하게 개발됐으나 정작 도시 중심부는 비어 있는 ‘도넛형 구조’가 시흥의 현주소”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마중물’로 월곶 역세권을 지목했다. 월곶역은 수인분당선, 월판선, 인천발 KTX, 배곧 연결 트램 등 4개 노선이 교차하는 ‘황금 노선’의 결절점인 만큼, 현재 계획된 23만㎡(약 7만 평) 수준의 중규모 개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의 역세권 개발계획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역 뒤편에 방치된 광활한 폐염전 부지와 북측 녹지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큰 숙제”라며, “단순한 역 주변 정비가 아니라 ‘컴팩트 시티’와 ‘대중교통지향형 개발(TOD)’ 관점에서 폐염전 부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확장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양시 대곡역세권 사례를 언급하며 전략적 대응을 주문했다.
다수 노선이 만나는 복합 역세권은 결국 중앙정부나 LH가 뒤늦게 사업권을 탐낼 만큼 가치가 높으므로, 시흥시가 선제적으로 산업과 공간 전략이 담긴 마스터플랜을 쥐고 있어야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다는 경고다.
발표의 백미는 트램 노선 연장에 대한 제안이었다. 김 교수는 현재 배곧과 월곶을 잇는 트램 노선을 월곶역에서 멈추게 하지 말고, 폐염전 부지를 관통해 서해선 신현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강력히 제시했다.
그는 “월곶역에 4개 라인이 들어온다 해도 콘텐츠가 부족하면 사람들은 인천이나 판교, 서울로 빠져나가는 ‘통과역’에 그칠 것”이라며, “트램을 신현역까지 이어 서해선과 연결되는 강력한 삼각축(월곶-시흥시청-신현)을 만들어야 비로소 시흥의 도심권에 사람이 머물고 일하는 구심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월곶 역세권은 단순히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라 시흥시의 미래 도시 모델을 선점하는 역사적 과제”라며, “시흥의 향후 30년 미래는 월곶에서 신현으로 이어지는 이 거대한 도심 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제언을 마쳤다.
전문가 토론 “단계적 확장을 통한 시흥의 새로운 심장 구축”

2부 토론회는 전 국토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진영환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되었다. 전문가들은 월곶 역세권의 성공이 단순한 지역 개발이 아닌 시흥시 전체의 운명을 바꿀 중차대한 과제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동성 시흥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월곶의 기능 재정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위원은 “월곶역은 수인분당선과 월판선이 만나는 핵심 교통 결절점이지만, 현재는 개별 필지 단위의 개발에 그치고 있어 역세권 전체를 하나의 중심 공간으로 묶어주는 구조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계획된 바이오 허브 기능이 단순한 용도 도입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단계적인 기업 유치와 연구 기능 직접 전략이 필요하며, 역을 중심으로 업무, 상업, 생활 기능이 15분 이내에 연결되는 보행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현 플라폼 건축연구소 소장은 개발 규모의 경제를 강조하며 확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소장은 “성공적인 역세권 개발 사례를 보면 대부분 30만 평에서 100만 평 이상의 가용 면적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시흥시가 추진하는 7만 5천 평 규모는 4중 역세권의 잠재력을 소화하기에 3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소장은 “월곶 역세권의 완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흥의 미래를 위한 시급한 과제”라며, “인근 폐염전 부지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개발을 통해 도심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신현역과 하중역까지 트램으로 연결함으로써 시흥 전체의 개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원 광운대학교 교수는 월곶의 장소성과 모빌리티 혁신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교수는 “도시는 서로 경쟁하며 매력이 있어야 창조 계층이 모여든다”며, “월곶을 ‘솔트 밸리(Salt Valley)’와 같은 차별화된 브랜드로 디자인하여 창조적인 인재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트램에 대해서는 “지하로 내려가지 않고 지상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트램은 그 자체로 강력한 관광 자원이자 생활의 편익”이라며, “월곶에서 신현역을 잇는 트램 설치가 시흥형 모빌리티 특화 도시의 완성을 이끄는 매개적 장치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흥시 측 토론자로 참석한 강성조 균형개발과장은 행정적 추진 의지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강 과장은 “2013년부터 지연된 사업이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전문가분들이 제안해주신 개발 부지 확장과 트램 연장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시흥도시공사와 함께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트램 사업에 대해 “지난해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이후 지난 3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며, “하반기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신청을 목표로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으며, 배곧과 월곶을 잇는 경관 교량 설치 등 주변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시흥의 미래, 월곶의 과감한 결단에 달렸다”
좌장을 맡은 진영환 교수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월곶 역세권이 시흥의 새로운 도심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규모를 키우고 복합 기능을 수용해야 한다는 데 모든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정리했다.
그는 “오늘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시민 합의를 도출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병욱 시흥도시공사 사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주민분들이 주신 말씀과 전문가분들의 제언은 저희 공사가 직접 실행하고 증명해야 할 숙제”라고 화답했다.
유 사장은 “단순한 건물 짓기가 아니라 월곶 주민들이 진짜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으며,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마스터 플랜에 적극 녹여내어 월곶이 시흥의 변두리가 아닌 당당한 중심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토론회는 월곶 역세권 개발이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시흥시 전체의 공간 구조를 바로잡는 시금석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성공적인 개발을 위한 핵심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현재의 협소한 부지를 넘어 23만 평 이상의 대규모 복합 공간으로의 확장을 통해 도시의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배곧-월곶-신현역을 잇는 트램 연장을 통해 시흥 내부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광역 대중교통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13년을 기다려온 월곶 주민들의 염원과 100만 대도시를 꿈꾸는 시흥시의 비전이 만나는 지금, 월곶 역세권 개발의 과감한 확장과 혁신적인 교통 전략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시흥지역신문협의회 공통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