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지만 달랐던 축제
(사진설명) 공연무대를 앞쪽에 두고 거리를 둔 뒤편 양쪽 가장자리에 먹거리를 두고, 가운데 음식 테이블을 몰아둔 월곶포구축제 현장의 모습 일부다.
부캉이(부산 북항수로 상어) 포토존, 바람개비와 현수막으로 만들어진 어설픈 조형물도 축제장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2026년 시흥월곶포구축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인천 소래포구축제는 이에앞서 10월 2일부터 4일까지 각각 열렸다.
두 축제 모두 포구를 배경으로 공연과 먹거리, 체험을 결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축제를 운영하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월곶포구축제는 무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방식이었다. 공연과 먹거리, 테이블 등이 행사장 안에 집중되면서 방문객의 시선과 동선도 자연스럽게 무대 주변에 머무는 형태였다.
포구를 찾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는 데는 편리했지만, 행사장 밖의 기존 음식점과 상점 등 지역상권으로 소비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구조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가능했다.
반면, 소래포구축제는 무대뿐 아니라 포구 전체를 축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더 가까웠다. 다양한 푸드트럭과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에 더해 어시장과 주변 상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 방문객의 동선을 행사장 밖으로 확장했다.
쉽게 말하면 월곶은 ‘사람을 무대 앞으로 모으는 축제’, 소래는 ‘사람을 포구 곳곳으로 움직이게 하는 축제’였다고 비교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두 축제의 성패를 단순히 방문객 숫자나 공연 규모로 비교하기보다는, 축제에서 만들어진 사람이 지역상권으로 얼마나 흘러갔는가를 기준으로 볼 필요가 있다.
포구축제의 진짜 경쟁력은 무대의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무대에서 시작된 사람이 축제가 끝난 뒤에도 포구에 머물고, 주변 상점과 시장을 찾게 만드는가. 바로 이 지점에서 월곶과 소래의 축제 방식은 서로 다른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축제가 끝난뒤에도 축제분위기가 이어지는 포구와 무대 조명이 꺼지는 순간 사람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축제장은 비교적 분명하게 대비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