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안내 없이 도로 차단, 말썽 / 주민들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거냐”

(사진설명) 사전 통보도, 사후 양해도 없는 정부 공기업들의 편의주의식 밀어붙이기 공사가 주민들 강한 불만을 야기하는 목감동 도로개설, 전력시설 설치ㆍ이전공사장 현장의 모습이다.

시흥시내 한 도로에서 한국전력공사 관련 전기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전 안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도로가 차단돼 주민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통행로가 막히면서 차량과 주민들이 기존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목감동 일부 주민들은 현장에서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자들에게 “사전에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도로부터 막으면 주민들은 어디로 가라는 거냐”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한국전력공사 명의의 공사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안내판에는 ‘목감~수암 도로확장 지장이설’, ‘전주 신설 및 굴착’ 등의 공사 내용과 공사기간, 시공사·감리사 연락처 등이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사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는 것과 실제 도로를 언제, 어느 구간에서 차단하는지 사전에 충분히 알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주민들은 해당 지역에서 LH공사 도로 개설공사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각종 통행 불편과 생활민원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도로공사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갑자기 길을 막아버리면 주민들은 우회도로가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다”며 “공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언제부터 어디를 막는지, 어디로 우회해야 하는지는 미리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 생활과 직결된 도로인데 공사 편의를 우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한국전력과 시공사, 감리업체가 주민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공사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장 감리업체 관계자는 “주민 신고를 받고 시흥시청 관계자가 현장에 나왔으며, 현장에서 민원 사항을 확인하고 조치해 민원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일시적인 민원 해소보다 공사 과정에서 반복되는 통행 불편을 예방할 수 있는 사전 소통과 교통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사 규모가 크고 장기간 진행되는 도로 개설 및 전력시설 공사의 경우 단순히 현장에 공사 안내판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도로 통제 시점과 통제구간, 우회도로, 공사기간 등을 주민들에게 사전에 명확하게 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은 “공사는 끝나겠지만,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한국전력과 시공사, 감리업체, 관계 행정기관이 공사 과정에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현장 관리와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