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시의원, “AI 만드는 경쟁 아닌 데이터 준비하는 전략으로 가야”

이상훈 시흥시의회 의원은 11일 열린 제33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AI 정책 흐름과 관련해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AI를 만드는 방식은 비효율을 키울 수 있다”며 시흥시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시흥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이른바 AI 광풍의 시대”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자체 AI를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이는 AI 경쟁이 아니라 비효율의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십억, 수백억 원을 들여 지자체별로 유사한 기능의 AI 플랫폼을 중복 구축하는 것은 결국 민간 기술을 뒤늦게 따라가는 구조를 반복하게 만든다”며 “개발을 시작하는 순간 이미 민간의 AI 기술은 몇 배 이상 앞서 나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의원은 시흥시가 선택해야 할 방향으로 ‘데이터 파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떤 AI를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AI가 무엇을 읽게 할 것인가”라며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은 화려한 엔진이 아니라 데이터의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파서 전략은 한글 파일이나 PDF 등 제각각 저장된 행정 문서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고 의미 단위로 정리해 데이터화하는 방식이다. 이 의원은 “파서화된 문서는 그렇지 않은 문서에 비해 AI 분석 정확도가 약 55% 이상 높아지고, 처리 속도에서도 큰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준비된 지자체를 중심으로 AI 행정을 시범 적용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여기서 말하는 준비는 AI 예산의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구조화된 행정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파서화된 데이터가 갖춰질 경우 AI는 행정 전반에서 즉각적인 답변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시흥시가 이미 복지온과 같은 AI 기반 행정 플랫폼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음 단계는 더 비싼 AI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행정 시스템이 시흥시의 데이터를 더 잘 읽고 정확히 답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하나를 유지하는 데 매년 수억 원이 들어가지만, 파서화 작업은 한 번 제대로 해두면 모든 AI에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시흥시는 AI를 만드는 도시가 아니라, AI를 가장 잘 쓰는 도시로 가야 한다”며 “행정 지식을 데이터로 준비하는 선택이 시흥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