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기·소변 이상 지속되면 ‘신장 경고등’

사진설명(출처): 센트럴병원 신장내과 임병국 부장/ 자료사진

낮 기온이 오르며 수분 섭취가 늘었는데도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거품이 보이고, 아침마다 얼굴이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탈수나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경우 신장 기능 이상을 알리는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은 기능이 상당 부분 저하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초기 이상을 방치하면 만성신장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일상적인 컨디션 저하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시흥시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신장내과 임병국 부장은 “소변 변화나 부종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반복·지속된다면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만큼 혈액·소변 검사 등으로 실제 기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만성신장병 진료 인원은 약 169만 명으로 최근 5년간 약 23% 증가했다. 고령화뿐 아니라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환자의 90% 이상이 50대 이상에 집중돼 있는데, 이는 신장의 ‘예비능’과 관련이 깊다. 신장은 일부 조직이 손상돼도 남은 사구체가 기능을 대신 수행하기 때문에 손상이 상당히 누적되기 전까지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질환 인지율도 낮다. 성인 20명 중 1명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지만 실제 인지율은 약 6%에 불과하다. 결국 만성신장병은 특정 시기에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평생 축적된 손상이 드러난 결과로, 전 연령층에서의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단백뇨(거품뇨), 혈뇨, 부종, 야간뇨 등이 대표적인 신호로 나타난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심장·간 질환이나 일시적 피로, 염분 과다 섭취로도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환자,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사구체 여과율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비가역적 장기다. 만성신장병으로 진행될 경우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진행 속도 억제와 합병증 예방에 맞춰진다. 기능 저하가 심해지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경우에 따라 투석이나 이식 등 신대체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누적 손상’을 막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평소 싱겁게 먹어 신장 부담을 줄이고, 진통소염제의 장기 복용은 피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꾸준히 관리해 신장 혈관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병국 부장은 “만성신장병은 치료보다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소변 이상이나 부종 같은 초기 신호를 놓치지 말고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