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도가 빠른 시흥시가 ‘기억을 지키는 도시’를 목표로 치매 예방과 돌봄, 가족 지원이 통합된 치매관리체계를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2025년 10월 기준 시흥시 등록 치매환자는 3,163명. 시는 시흥시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예방에서 진단, 치료, 돌봄, 가족 지원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형 관리체계를 가동 중이다. 센터는 매년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조기검진을 실시하며, 인지선별검사부터 협력병원 정밀검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치매예방교실과 인지강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올해만 300회 가까이 운영된 예방·인지 프로그램에는 3,4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쉼터 프로그램’은 미술·음악·원예치료 등 정서안정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초로기 치매환자를 위한 특화 쉼터에서는 사회참여와 직업적 역할 회복을 돕는다.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과 에세이집은 시흥책문화축제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도 이어진다.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배회 인식표 등록과 실종예방 스마트태그 보급(865건), 그리고 가족교실·힐링캠프 등 정서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력으로 진행된 문화예술 돌봄 프로그램은 가족의 돌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보였다.
치매안심마을도 확산 중이다. 군자동, 신천동, 목감동 등 6개 마을을 중심으로 치매파트너 양성, ‘기억 줍깅’ 캠페인, 웹툰·SNS 홍보 등 시민참여형 인식개선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시흥시는 앞으로 찾아가는 조기검진, 디지털 인지훈련 도입 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억을 지키는 도시, 시흥’의 실천이 고령사회 대응의 모범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