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시흥산업진흥원
인프라와 글로벌 연결망이 맞물린 ‘혁신 생태계’로의 진화
팬데믹은 세계에 명확한 교훈을 남겼다. 바이오 산업은 더 이상 특정 국가나 기업의 선택 산업이 아니라, 국민 생명과 국가 경제안보를 동시에 지탱하는 필수 산업이라는 것이다. 백신·치료제·의약품 공급망 경쟁이 세계적으로 심화되며, 바이오는 국가 미래를 결정짓는 전략 산업으로 위상이 격상되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우리 정부는 2024년 바이오의약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지역 단위 특화단지 육성 정책을 본격화했다. 시흥시는 그보다 앞서 교육–의료–바이오를 연계한 도시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왔으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2024년 ‘인천–경기시흥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수도권 및 경기도 서남부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거점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정부의 “세계 1위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비전은 시흥이 단순한 참여 도시가 아니라, 국가 바이오산업을 견인할 전략적 핵심 축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역할과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실행으로 증명하는 도시
시흥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잡다
시흥바이오 클러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실행 속도와 구축의 완성도다. 특화단지 지정 이후 시흥은 가장 빠른 속도로 핵심 기반(H/W) 요소들을 현실화하며 산업 생태계의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을 통해 정밀의료·임상 연구·AI 디지털헬스 기반의 첨단 의료 중심축을 확보했고, KTR 시흥 바이오메디컬 연구소 기공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실증·평가·공정 검증이 가능한 기술 실증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바이오 첨단산업 특성화대학원 선정과 CAR-X 세포치료제 GMP 실증센터 유치를 통해 고급 연구 인력과 상용화 실증 플랫폼까지 갖췄다.
또 한국공학대학교 첨단바이오 기업협력센터(ICC) 개소,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 가동, 종근당 시흥 유치 등은 연구·인재·기업이 동시에 작동하는 산업 생태계의 구조를 빠르게 완성시키고 있다.
이 일련의 변화는 각기 분리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서로 연결될수록 클러스터의 성장·확장 속도를 가속화하는 구조적 하드웨어(H/W)를 의미한다. 병원은 임상·의료 수요를 창출하고, 연구소는 기술을 실증하며, 대학과 센터는 인재를 공급하고, 기업은 생산과 투자로 생태계의 깊이를 더한다.
즉, 시흥은 선언적 계획을 넘어 실행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의 물리적 뼈대를 이미 갖춘 도시로 전환되고 있다.

세계적 바이오 도시의 공통 공식
‘기반+운영+글로벌 협력’, 시흥의 다음 단계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의 사례는 명확하다. 보스턴·바젤·고베 모두 “기반(H/W) + 운영(S/W) + 글로벌 협력”이 동시에 작동해야만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가 형성된다.
미국 보스턴은 대학–연구소–투자–제약이 촘촘하게 연결된 세계 최고 바이오 창업 도시로 자리 잡았고, 스위스 바젤은 글로벌 제약사의 본사·R&D·생산시설이 결집된 유럽 핵심 허브이며, 일본 고베는 재생의료와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제조와 연구가 결합된 바이오 복합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이들 클러스터는 공통적으로 연구–실증–제조–창업–투자–임상–글로벌 협력이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운영체계(S/W)를 갖추고 있으며, 이 운영체계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시흥바이오도 이제는 이러한 운영 기술을 본격적으로 내재화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특히 시흥은 기존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도시라는 점에서, 제조업과 바이오 산업의 융합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는 매우 큰 장점을 갖고 있다.
AI신약개발과 더불어 바이오 공정 장비, 자동화, 품질관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 AI에 기반한 기존 지역 산업과의 상생 혁신전략을 병행할 경우, 시흥은 세계 어느 도시도 갖지 못한 AI-바이오-제조 융합형 하이브리드 클러스터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초기부터 ‘세계’를 전제로 설계한 도시
시흥바이오 클러스터의 확실한 차별성
바이오 산업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산업이다. 임상, 규제, 시장, 기술, 인재가 모두 나라 밖에 있다. 그렇기에 글로벌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 클러스터는 물리적 인프라 확보 이후에야 비로소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반면 시흥바이오 클러스터는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글로벌화를 정책적·전략적 핵심으로 삼아 움직인 도시라는 점에서 매우 차별화된다. 이 점이 시흥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며, 시흥이 국가 바이오 산업의 국제적 교두보로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 토대다.

생태계를 움직이는 힘
시흥산업진흥원과 글로벌 비상의 날개
시흥산업진흥원은 시흥시 산업정책을 실행하는 핵심 기관으로서, 시흥바이오 혁신 생태계의 협력 문화를 조성하고 글로벌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4월 전담조직인 바이오산업실을 신설했으며, 그 이전부터 축적해 온 국제 협력 역량을 기반으로 보스턴·바젤·고베 등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협력 기반을 확보해 가고 있다.
이는 시흥바이오 클러스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순이며, 물리적 인프라 구축만으로는 완결될 수 없는 운영체계(S/W) 고도화의 출발점이다.
현재 시흥바이오 클러스터는 물리적 기반(H/W)을 가장 빠르고 실체 있게 구축해 왔고, 올해부터는 그 기반들을 서로 연결하고 활성화하는 생태계 운영(S/W)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병원–연구소–기업–인력양성기관을 잇는 구조가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과제와 방향
그리고 시흥이 지향하는 명확한 목표
글로벌 창업기업과 중견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생산 기반을 수용할 공간 확충, AI 기반 바이오 제조 혁신, 국제 공동 실증 기반 확대 등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와 병행해 가장 빠르게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는 글로벌 협력의 가속화다.
시흥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는 이러한 방향성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시흥바이오 클러스터가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국내 기업이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 해외 기술과 인재가 시흥으로 들어오는 통로.”
지금 시흥은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가운데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전략적으로 ‘글로벌 바이오 혁신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