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시화MTV 거북섬 유통시설 4BL·5BL 용도변경이 주상복합아파트로 전환될 경우, 거북섬 일대 도시공간 구조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화MTV 내 준공 또는 계획 중인 주상복합의 평균 용적률은 500~600% 수준으로, 동일 기준을 적용하면 약 5만4,590㎡(약 1만6,500평) 규모의 부지에는 연면적 27만~33만㎡ 규모의 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이 가운데 주거비율을 70%로 가정하면, 전용면적 84㎡ 기준 약 2,200~2,600세대가 공급 가능하며, 이는 약 5,000~6,000명의 상주인구 유입으로 이어진다.
이 수치는 현재 거북섬 상주 인구(호텔 종사자·카페 상인·관광객 체류 포함 약 500명 내외)의 10배 이상으로, 사실상 거북섬을 ‘생활형 복합도시’로 전환시키는 규모다.
상주 인구가 늘어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상권 활성화다. 마리나, 수변카페, 소상공인 매장 등이 주중·야간에도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해 ‘주거+관광 복합상권’으로 진화한다.
다음은 관광 체류형 도시화다. 외부 관광객 중심에서 벗어나 상주민 기반의 문화·체험형 콘텐츠 확충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교통·교육 수요 증가다. 버스노선 확충, 공영주차장 및 초등학교 신설 수요가 뒤따르며, 이는 다시 기반시설 투자로 이어진다.
특히, 상주 인구의 30% 이상이 30~40대 젊은 층으로 유입될 경우, 인근 시화 MTV 내 산업·연구시설의 근로자 주거 수요와 연계돼 ‘직주근접형 신도심’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도시경관 면에서도 주상복합 전환은 수변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거북섬의 시각적 이미지를 크게 바꾼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고층 주거건물과 마리나, 호텔, 상업시설이 어우러지면, 지금의 산업지 이미지 대신 ‘거주·문화·관광이 융합된 해양도시’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용도변경은 단순한 토지이용 조정이 아니라, 거북섬을 ‘머무는 섬’으로 바꾸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교통·주차·학교 등 인프라 선제 구축 없이는 인구 유입이 곧 생활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흥시와 수자원공사의 지속가능한 도시관리 대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