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경 시의원 “제기천, 거모 신도시의 심장으로”

거모지구 하천 복원과 주민 삶의 질을 위한 정책토론회

시흥시 거모 공공주택지구 개발의 한가운데 흐르는 제기천이 단순한 물길이 아닌, 주민들이 일상에서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시흥시의회는 9월 24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군자동행정복지센터 2층 강당에서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소하천 활용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김찬심 부의장, 김진영, 안돈의, 이건섭, 한지숙, 박춘호 시의원, 고종남 군자동장, 군자동 유관단체협의회 회원을 비롯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 “하천은 도시의 얼굴” – 윤석경 시의원

정책토론회를 주관한 윤석경 시의원은 개회사에서 제기천의 의미를 ‘도시의 얼굴’이라 표현했다. 그는 “하천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시민이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자연이며, 도시가 품은 문화의 흔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특히 공공주택지구 개발과정에서 하천이 흔히 ‘치수(治水) 공간’으로만 치부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홍수를 막고 수량을 조절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시민이 일상에서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기천을 중심으로 산책로, 친수공간, 생태학습장, 지역 문화공간을 함께 설계하는 구상을 제안했다.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놀고, 주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어르신들이 산책하는 공간이 된다면 제기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시민 공동체의 거실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조영무 박사, “시흥 거모지구 제기천, 주민 참여로 명품 하천 거듭나야”

시흥 거모 공공주택지구의 중심을 흐르는 제기천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경기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주민 참여와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하천을 단순한 토목 사업이 아닌, 주민들의 삶과 연계된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하천의 유지 유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흥시의 하천은 유역 면적이 작고 평지가 많아 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많아 수질 악화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깨끗한 물이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도시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강조하며, 물을 순환시키고 정화하는 여울과 소가 하천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박사는 유지용수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한강이나 정수장의 물을 끌어오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지역 전체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대신 하수처리장의 재이용수를 활용하거나, 빗물을 모아 순환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최소한의 비용으로 자연적인 하천 순환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하천의 유지관리는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공간이므로 주민들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노력이 이어진다면 대한민국에서 모범적인 하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찬심 시의원, 시흥 거모지구 제기천 개발에 대한 정책 방향 제시

시흥시의회 김찬심 의원은 시흥 거모 공공주택지구의 제기천 개발과 관련하여, LH가 추진했던 은계지구 하천 개발의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책임 공백과 부실한 대응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기천 개발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설계, 자연 친수형 개발, 개발과 관리 주체가 통합된 관리 체계, 그리고 주민 참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은계지구 하천의 제방 사면 유실 사고는 단순히 시공 불량이 아니라, 기후 위기 시대에 극한 강우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과거의 설계 기준으로는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기천 개발 시 이러한 문제점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값싸고 빠른 개발은 결국 더 큰 비용과 위험을 남긴다고 경고하며, 이번 제기천 개발을 통해 안전하고 생태적이며, 주민과 함께하는 하천 관리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영희 군자동 유관단체협의회장, 제기천의 미래를 논하다

시흥시의회 주최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한영희 군자동 유관단체협의회장이 제기천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제기천이 단순한 하천이 아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하천의 모습을 역설했다.

한 회장은 제기천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운동과 건강의 공간, 문화와 교육의 공간, 공동체의 공간으로 제기천이 지역 공동체를 잇는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는 제기천 조성 과정에서 주민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간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수 예방, 생태 복원, 야간 조명, 안전 시설 등을 통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강희준 시흥시 생태하천과장, 거모지구 제기천 개발 계획 발표

시흥 거모 공공주택지구의 중심을 관통하는 제기천의 개발 계획이 시흥시 생태하천과 강희준 과장 통해 발표되었다. 제기천은 연장 1.9km, 폭 23m, 면적 약 43,000㎡에 이르는 규모로, 소하천 정비 종합계획에 따라 관리될 예정이다.

강 과장은 LH가 추진한 은계·장현지구 사례를 참고하여 친수 안전 확보와 친수 공간 조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천 산책로와 진입로를 설치하고, 자연 재난에 대비한 하천 자동 차단 시설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계획된 하수처리계획 변경에 따라 방류가 환경부 협의 과정에서 무산되면서, 제기천의 건천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흥시는 LH와 적극적으로 협의하여 유지용수를 확보하고, 건천화 방지 및 수질 유지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주민 의견을 LH에 전달하여 주민 친화적 하천을 만드는 데 역량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앞으로의 과제

정책토론회는 단순한 논의 자리가 아니라, 제기천을 거모 신도시의 ‘심장’으로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경 의원은 “제기천을 살리는 일은 시흥의 미래 가치를 결정하는 과정”이라며 “오늘이 그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기천은 아직은 작은 물길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거모 신도시는 삭막한 신도시가 될 수도,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사람 중심 도시’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제시된 물순환 대책, 주민 참여, 행정의 책임이 균형 있게 추진된다면, 제기천은 시흥시 도시정책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시흥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