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로 ㈜한미칼라팩 대표(왼쪽2번째)가 서울대학교병원 김영태 병원장(왼쪽3번째)에게 발전기금 및 연구기금 3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 / 서울대병원)
의료·교육·문화·지역사회까지… “기업의 성과는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 서울대병원에 3억 원 기부… “후손에게 희망의 내일을”
지난 9월 15일,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회의실에서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전달식이 열렸다.
포장재 전문기업 한미칼라팩㈜의 안태로 대표가 병원 발전기금과 연구기금 3억 원을 기탁한 것이다.
안 대표는 기부 소감을 통해 “서울대병원의 헌신적인 의료진과 환자 중심의 진료에 감동을 받아 기부를 결심했다”며 “대한민국 의료가 더욱 발전해 후손들이 아픔과 고통 없는 밝은 내일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후원인의 따뜻한 뜻을 잊지 않고 첨단 진료 환경과 연구 역량 강화에 소중히 사용하겠다”며 “이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후원이 아닌, 민간 기업인이 국가 의료 발전을 위해 나선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최근 경기 침체와 사회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인의 자발적 사회 참여가 가지는 의미가 한층 크게 다가온다.
■ 기업 성장과 사회 환원을 함께하는 경영 철학
안태로 대표는 1991년 7월 인수한 한미칼라팩을 이끌며 35년 가까이 기업 경영의 길을 걸어왔다. 소규모 인쇄업체로 출발한 한미칼라팩은 현재 친환경 인쇄 및 포장 솔루션을 선도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기업의 성과는 반드시 사회로 환원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에 있다. 그는 “기업이 지역과 사회의 신뢰 위에서 성장한다면, 그 이익은 반드시 사회와 나눠야 한다”며 “그것이 진정한 선순환”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러한 철학은 기업 운영뿐 아니라 지역사회 활동, 교육 기부, 문화 후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 인재 양성을 향한 교육 기부, ‘안태로 도서관’의 탄생
교육은 안 대표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가장 큰 축을 이룬다. 그는 2014년 모교인 천안중학교에 1억 원을 기부해 ‘안태로 도서관’을 건립했다.
단순히 시설을 마련한 것에 그치지 않고, 매년 발전기금과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하며 후배들이 독서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
천안중학교의 한 교사는 “안태로 도서관은 학생들의 학습 공간을 넘어, 지역 교육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며 “매년 독서 골든벨, 토론 대회, 논술 행사 등이 이 공간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진학한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며 격려해왔다. 그는 “후배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 지역 경제와 기업인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
안태로 대표는 기업 경영인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시흥·안산 스마트경영자협회 회장을 맡아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승격시키고, 조찬포럼, 사회공헌 프로그램, 정기간행물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협회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한국공학대학교 ITP총동문회 회장을 역임하며 산학 협력과 동문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했다.
기업의 사회적 환원과 봉사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안 대표는 한국공학대학교(전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동문장학금 제도를 창시해 수 억원이 넘는 장학금이 10년간 학생들에게 주도록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지역 기업인들 사이에서 그는 “기업과 지역사회를 함께 성장시킨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지역 기업인은 “안 회장이 있었기에 협회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기업인들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구심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문화·예술로 삶을 확장, ‘꽃 중년’의 상징
안 대표는 기업인으로서의 행보와 함께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때 조선일보 광고면에 캐논카메라 모델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카메라를 든 세련된 모습은 단순한 광고 출연을 넘어, “중년 이후에도 새로운 꿈을 이룬 사례”로 회자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서울사진클럽 CEO과정 원우회장을 맡았던 그는 사진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가며 기업인이라는 틀을 넘어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제공 / 안태로 대표
■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메시지
안태로 대표의 삶과 발자취는 의료, 교육, 지역사회,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전인적 기부자 모델로 요약된다. 단발적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환원과 실천을 통해, 그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그는 “기업은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유기체”라며 “기업이 이룬 성과를 사회와 나눌 때 비로소 기업의 존재 이유가 완성된다”고 말한다.
서울대병원에 대한 이번 기부는 단지 3억 원의 후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의료와 교육, 문화와 지역 발전에 이르기까지—안태로 대표의 행보는 한 기업인이 어떻게 사회 전체에 긍정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서울대병원 감사패를 받은 안태로 대표가 김영태 병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 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