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교육감 “교육만큼은 대립과 갈등 넘어 공존으로”

국회서 열린 경기-서울 학생토론회 성료

경기도와 서울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의 존폐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경기도교육청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서울 학생토론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위원장을 비롯해 양 지역 중·고등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찬성과 반대 진영으로 나뉘어 두 차례 토론을 진행한 뒤, ‘공존을 향한 주장하기’와 ‘합의안 도출’ 과정을 거치며 단순한 논쟁을 넘어 공동의 대안을 찾는 시도를 이어갔다.

임 교육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의 토론을 경청했다. 그는 “오늘 학생들이 보여준 토론의 품격은 경청과 존중에 있었다”며 “나와 다른 생각도 끝까지 들으면서 입장을 바꿔 상대방을 이해하려 한 점이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토론은 승패를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었다”며 “교육만큼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 보자”고 당부했다.

이번 토론회는 독일의 시민교육 원칙인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토대로 기획돼, 참가 학생들이 상호 이해와 합의를 통한 공동 해결을 지향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학생들이 스스로 사회 현안을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라고 강조했고,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학생들의 목소리가 향후 정책에도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생 주도 토론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