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진은 서울대 진입로에 내걸린 시흥캠퍼스 토론회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다. 서울대측은 이날 토론 참여자 사진을 게제하지 말아달라는 뜻을 완곡하게 표현, 부득이하게 토론장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할 수 없게됐다.
<속보> 서울대 내부 구성원들이 시흥캠퍼스 사업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찬반의견을 내놓아 많은 관심을 불어오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조흥식)와 서울대 평의원회(의장 정근식)는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2층 영원홀에서 ‘시흥글로벌캠퍼스, 쟁점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영어영문학과 김명환 교수는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시흥캠퍼스 원점에서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시흥캠퍼스는 “학내 공로화가 부재했으며, 시흥캠퍼스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사업방식의 심각한 문제, 새 캠퍼스 운영비 문제, 한국 사회에서 서울대 위상과 역할에 비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흥캠퍼스 추진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수의과대학 성제경 교수는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한 가장 큰 선결점은 대학 구성원의 광범위하고 꾸준한 의견수렴에 있다”고 강조하고 “관악캠퍼스와 어떠한 조화로운 역할분담과 협력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솔하고 거침없는 고민과 논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소통부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경우 공대 재료공학과 교수는 “법인인 서울대학교가 추가비용을 투입하면서 캠퍼스를 운영하는 것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으며, 교육이나 연구의 질이 저하되고 결국 지속성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뒤 “토론자는 대학의 구성원으로 2025년 장기발전 계획이 진정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부정적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주무열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시흥캠퍼스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내용 없는 껍데기뿐인 소통”이라고 규정하고 “사업방향 및 청사진의 투명한 공개 없이 그저 만나서 ‘아직 결정된게 없다’, ‘논의 중이다’를 반복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고 대학본부를 비난했다.
정우성 서울대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계획수립과 실현하는 과정에서 환경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상시 위험요소 관리체계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을 지켜보던 민교협 소속 농업생명과학대 최모 교수는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올라가 “시흥캠퍼스 밀실행정 교수들이 알면 안되나”고 직격탄을 날린 뒤 “소통 안한분들이 책임을 져야지, 우리가 왜 책임을 져야하느냐”고 반발했다. 이 교수는 “2003년 농대 관악으로 이전했는데 평창캠퍼스 추진은 정략적 추진 아니었느냐”며 대학본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