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신도시 아파트, 주차전쟁 예견된 일”

“배곧신도시 아파트, 주차전쟁 예견된 일”
12개단지 세대당 주차대수 1.2대로 열악

(사진) 배곧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구역은 2,951대이지만, 등록차량은 4,488대라는 내용이 공지돼 있다. 허용된 주차구역보다 50%가량이 더 필요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어서 가히 주차전쟁이라는 말이 과장된 말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배곧신도시 아파트단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주차전쟁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따라 주차난을 예방할 수 있는 도시설계나 아파트 인ㆍ허가가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이어지면서 책임공방이 끝이지 않고 있다.

배곧신도시 아파트 세대당 주차대수는 가장 많은 배곧호반써밋플라이스C1(890세대), C2(905세대)가 각각 1.5대 1.4대로 조사됐다.

반면, 호반1차 등 12개단지 아파트 세대당 주차대수는 1.2대로 극심한 주차전쟁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SK뷰(1,442세대) 센텀베이1차(689세대),2차(540세대) 등 3개 아파트 단지 세대당 주차대수는 이보다 적은 1.1대로 드러났다.

배곧 한라비발디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세번째 차량 주차비를 한달에 20만원 별도로 부담해야 하고, 친인척 방문객 주차허용시간도 100시간 이런식으로 제한하고 있어, 그 이후는 별도 요금을 내야한다”고 심각한 주차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도 “아파트 단지 주차장 2중 주차로 아침 일찍 밖에 나가야 할 일이 생기면, 제 시간에 차를 뺄 수 있을지 걱정이돼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며 극심한 주차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배곧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주민도 “저녁 모임이나 회식이 있으면, 먼저 주차장을 확보한 뒤 택시타고 나갔다 들어온다”며 “배곧아파트 가격하락은 부동산 침체에도 한 원인이 있지만, 주차난도 큰 원인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책임공방에 대해 시흥시청 관계자는 “국토부 규정 등에 따라 아파트 인ㆍ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인근 자치단체 상황을 고려 지나친 주차장 확보요구를 하기도 힘들었다”고 발뺌했다.

한편, 배곧신도시 아파트단지 주차장은 매립지 특성상 아파트 부지 경계선으로부터 일정 공간 의무적으로 띠워 두고 지하주차장을 설치해야 하는 또다른 규제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