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기업들은 왜 불안을 말하나/내수 침체·고환율·공급망 리스크, 경영 환경 먹구름

국내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2026년 경영 여건을 ‘어렵다’고 전망하며 내수 침체와 환율 불안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국내 기업들이 바라보는 2026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2.0%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양호하다’는 응답은 44.7%에 그쳤고, ‘매우 어렵다’는 인식도 18.0%에 달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내 리스크는 내수 부진과 회복 지연이었다. 응답 기업의 32.2%가 내수를 최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고,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부담도 경영 압박 요인으로 꼽혔다. 대외적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보호무역 강화가 핵심 리스크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수출과 투자 결정을 동시에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공격적 확장보다는 ‘기존 사업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디지털 전환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실적 부진과 공급망 관리 어려움은 현재 가장 큰 경영 애로로 지적됐다.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 방향도 분명하다. 규제 완화와 내수 진작, 통상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기업의 체력을 지키는 정책적 뒷받침이 2026년 경제 흐름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