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8배 성장한 시흥 청소년동아리, “자치와 다양성으로 만든 전국 최대 축제”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단순한 청소년 행사 차원을 넘어, 지난 10년간의 성장을 통해 ‘전국 최대 규모 청소년 자치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작은 30개, 이제는 550개… 18배 성장

시흥시는 2014년 청소년동아리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첫해 30개에 불과하던 동아리는 2021년 283개, 올해는 550개로 늘었다. 10년간 18배 이상 성장하며, 누적 2,482개 동아리가 활동에 참여했다. 참여 청소년 수도 8,800여 명에 이른다.

이 같은 성장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시흥시의 정책 철학과 맞닿아 있다. 동아리는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고, 주제 또한 제한이 없다. 과학·독서·진로탐색에서 댄스·창업·자동차정비·공익 캠페인까지 청소년의 관심과 열정이 곧 활동의 출발점이 된다.

■ 축제를 넘어 ‘청소년 자치 플랫폼’으로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는 단순한 발표회가 아니다. 청소년이 직접 기획부터 실행, 평가까지 참여하는 전국 유일의 ‘자치형 청소년 축제’다. 시흥시청 전역을 활용한 4개 존(드림존·인피니티존·어웨이크존·컬처존)에는 154개 부스가 꾸려지고, 밴드·댄스 공연과 e-스포츠 결승전, 체험과 전시가 이어진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속한 동아리 활동을 시민 앞에서 소개하고, 부스와 공연을 통해 또래와 지역사회와 소통한다. 이 과정에서 자치와 협업,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경험하는 셈이다.

■ 지역과 함께하는 성장

청소년동아리들은 예술·문화 활동을 넘어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창업 프로젝트, 환경 캠페인, 학교 밖 청소년 인식개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지역사회와 호흡한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이 곧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청소년 자치가 도시의 문화 역량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앞으로의 과제

전문가들은 시흥 청소년동아리 모델이 ‘청소년 자치·문화 정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안정적 예산 확보, 지속적인 인프라 지원, 국제적 교류 확대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올해 축제에서는 이를 주제로 한 ‘청소년동아리 국제교류 포럼’이 함께 열려, 10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 “청소년이 만든 세계, 앞으로 10년을 향해”

‘우리가 만든 세계: YOUTHVERSE’라는 올해 주제는 시흥 청소년들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자치문화의 집약체다.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청소년의 손으로 기획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 그 무대 위에서 시흥의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꿈을 더 크게 그려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 시흥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