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임태희 교육감이 학교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급식실 조리 근로자들이 폐암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경기도형 환기설비 모델을 국가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3일 학교 급식실 공기질 개선을 위한 ‘경기도형 학교 조리실 환기설비 모델’을 본격 확대 구축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현재 전체 2,480교 중 967교(39%)에서 환기설비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경기도형 환기설비는 228교에서 진행 중이다(완료 45교, 수행 183교). 나머지 739교는 고용노동부 기준에 따라 개선됐으며, 2030~2033년 사이 경기도형 기준으로 재보완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33년까지 도내 전 학교의 환기설비 개선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경기도형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매뉴얼’을 마련해 조리실 오염물질 관리 기준을 제시했다. 매뉴얼 기반의 경기도형 환기설비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TVOC 등 6개 공기질 항목을 자동 조절하며, 외부 유입 공기와 배출 공기를 모두 정화하는 방식이다. 조리종사자들이 공기질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설치된다.

실효성도 입증됐다. 경기도형 환기설비를 적용한 32개 학교의 급식관계자 4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4.8%가 개선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1%는 공기질이 실제로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산업보건협회가 환기설비 개선 학교 10곳을 검사한 결과, 모든 학교가 6개 항목에서 경기도형 기준치의 1/10 이하 수치를 기록해 효과가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 조리환경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환기개선 방식을 마련하고, 모든 학교를 경기도형 환기설비로 전면 전환해 조리종사자의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급식실에서 일하는 분들의 불안과 걱정을 외면할 수 없다”며 “폐암 위험에 대한 우려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조리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착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설계와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해 경기도형 환기설비 모델이 국가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