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신년 서면인터뷰 / 교육의 본질 회복이 새해 경기교육의 출발점


학생 성장 중심 체제로 전환… 하이러닝·AI 서·논술형 평가 본격화
교권 보호·학교 자율성 확대… “행정은 통제 아닌 지원으로”
공약 이행률 92.8%… “숫자보다 내용, 지속 가능성에 집중”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공동보도)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새해 경기교육 목표는 교육의 본질 회복”이라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학생에게는 ‘생각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배움’을, 교사에게는 ‘수업·평가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학부모에게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신뢰받는 공교육’을 마련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6 경기교육 기본계획에서 2025년의 큰 틀을 유지하되 학교의 선택과 자율을 확대하고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과제를 재구조화했다. 임 교육감은 “단순한 프로그램 확장이 아니라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과 온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공교육 체제로 정착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문답으로 본 임태희 교육감의 새해 경기교육 구상이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Q. 2026년 새해 경기교육의 방향과 주력 정책은 무엇인가?
A. 2026년 경기교육은 교육의 본질 회복에 주력한다. 첫째, 학생의 성장에 초점을 둔 교육체제로 전환한다. 경기미래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주도성을 기르고, AI·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다양화로 학생의 속도와 방향에 맞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겠다.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는 공정한 학습 기회를 확대하겠다.
둘째, 공교육 평가의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 하이러닝과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본격 운영해 학습 과정과 성장을 평가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교사의 평가 부담은 줄이면서 공정성과 전문성은 높이겠다.
셋째,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 행정은 통제와 관리가 아니라 학교를 돕는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 경기형 교원 인사 시스템 정착, AI·데이터 중심 디지털 플랫폼 구축으로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반복 업무는 시스템으로 처리하겠다.
넷째, 교육의 공적 책임을 확대하겠다. 학습지원, 학교 안전망 강화, 학생 건강관리 내실화, 교육복지 지원을 통해 여건에 따른 교육 격차를 완화하겠다.

Q. 임기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가하는가?
A. 2025년 상반기 기준 공약 이행 평가에서 65개 과제 중 28개 과제가 완료됐고 37개 과제도 정상 추진 중이다. 종합 이행률은 92.8%로 평가됐다. 중요한 것은 수치를 더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추진 중인 과제가 임기 말에 형식적 완료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 정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남은 기간에는 학교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

Q. 임기 중 경기교육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교육의 본질 회복을 정책 출발점으로 삼고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는 점이다. 학생의 학습권 보장, 교사의 교육 활동 보호, 학교 자율성 확대 등 경기교육의 틀을 재정립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하이러닝 중심의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AI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해 결과 위주의 평가에서 학생의 사고 과정과 성장을 살피는 평가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학교 행정 부담을 줄이고, 행정은 관리·통제가 아닌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교권 보호와 학생 학습권 보장을 동시에 강화하고, 교육복지 체계도 내실화해 배움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있다.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는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모델이다.

Q. 하이러닝 등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확대 목표와 기대효과는?
A. 기술 확대가 핵심이 아니다. 공교육이 학습 과정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체제를 정착시키고, 교사가 수업·평가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목표는 세 가지다. 첫째, AI 서·논술형 평가를 정규 수업과 수행평가까지 단계적으로 확산해 학교 평가의 표준 도구로 정착시킨다. 둘째, 학생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인다. AI 보조 채점 결과를 토대로 교사가 학생의 사고 과정과 학습 수준을 종합 판단한다. 셋째, 채점 부담을 줄여 교사의 평가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춘다.
기대효과는 학생의 사고력·표현력 중심 학습 경험이 일상화되고, 평가의 공정성과 일관성이 높아져 학교·지역 간 격차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향후 2032 대입제도 개편 논의와도 맞물려 공교육 평가의 새로운 표준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수능 영어 듣기 평가 폐지를 제안한 배경과 진행 상황은?
A. 영어 교육의 목적과 평가 방식이 일치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6학년도부터 EBS 영어듣기평가 시도분담금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듣기 평가를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평가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경기미래형 영어의사소통역량’ 평가 모형을 개발 중이며, 수행평가 중심의 체계와 하이러닝 연계 AI 기반 듣기·말하기 평가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없애자가 아니라 제대로 평가하자는 것이다.

Q. 교육부 중심 구조 속 교육자치의 한계와 개선 방향은?
A. 교육자치는 예산과 권한, 책임 구조가 함께 주어질 때 작동한다. 중앙 기획 사업에 시·도교육청이 재원을 분담하는 구조는 지역 여건과 무관하게 예산 부담을 초래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시도분담금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정합성, 자율성 침해 여부, 중복성 등을 기준으로 일몰과 조정을 추진해 왔다.
실질적 교육자치를 위해 중앙정부는 시·도교육청을 공동 설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하며, 재정 구조도 지역 책임형 예산 체계로 전환돼야 한다. 책임을 지는 만큼 정책 선택권도 보장돼야 한다.

Q. IB 프로그램 확산이 ‘귀족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A. IB는 일부 학교나 특정 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아니라 수업·평가 실천 모델이다. 경기도 내 20여 개 IB 월드스쿨을 거점으로 사례를 공유하고 미운영교로 성과가 환류되도록 설계했다. IB 전문 교원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수업 나눔과 현장 지원 역할을 맡기고, 지역별 연구공동체를 활성화해 공동 연구·실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목표는 귀족 교육이 아니라 공교육 전체의 학습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다.

Q. 악성 민원·무분별한 신고로 교권 불안이 크다. 특단의 대책은?
A. 25개 지역에 교권보호지원센터를 구축해 법률·행정·심리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교육활동 보호 안심콜과 심리상담 지원도 운영 중이다. 2026년에는 사후 대응을 넘어 예방·회복 중심 체계를 강화한다. 경력단계별 회복 프로그램, 중대 사안 공동 대응, 법률 지원과 공제 기능 확대 등으로 교사가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동시에 상호존중 문화가 학교 일상으로 자리 잡도록 교육과정과 학교생활 속 실천을 지원하겠다.

Q. ‘경기형 초등 방과후·돌봄’의 지역 간 격차 해법은?
A. 2026년부터 ‘초등 방과후·돌봄’ 명칭 아래 학교 중심 공교육 체계로 정비한다. 교육청 책임 하에 표준화된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전담 인력 배치와 지원센터 중심의 행정·강사·안전 관리 통합으로 학교 부담을 줄이겠다. 소규모·농산어촌 등 단독 운영이 어려운 지역은 교육지원청이 직접 운영해 격차를 보완하고, 온동네 돌봄·교육센터 연계로 지역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

Q. 학교 급식실 환기 시스템 예산은?
A. 조리 환경 개선은 종사자 건강권·안전을 위한 중장기 사업이다. 2033년까지 전면 개선을 목표로 단계 확대 중이며, 2026년에는 전면 개선 154교와 급식실 현대화 54교 등 208교를 추진한다. 2026년 본예산(안)에 환기설비 개선 323억4천만 원을 편성했고, 미개선교 전수 점검 예산 21억여 원도 반영했다.

Q. ‘임태희 교육 시즌 2’의 핵심 비전은?
A. 앞으로의 핵심은 대학입시 제도 개편을 통해 교육의 본질 회복 체계를 제도적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경기미래교육 2032’ 비전 아래 학교(1섹터)–경기공유학교(2섹터)–경기온라인학교(3섹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공교육의 내·외연을 확장하고 교육 격차를 구조적으로 완화하겠다. AI·디지털은 방향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성장과 교사 전문성을 지원하는 도구로 정립하겠다. 새로운 정책 나열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들어 온 변화를 촘촘히 연결해 흔들림 없는 공교육 표준으로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