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 2026년 예산안 제출….“AI·바이오 융합도시 도약과 균형발전·민생에 집중”

사진은 임병택 시흥시장이 제322회 시흥시의회 정례회에서 2026년 시정 운영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시흥시 제공)

“AI·바이오 융합도시 도약과 균형발전·민생에 집중”

임병택 시흥시장이 지난 27일(목) 시흥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민선 8기 마지막이 되는 2026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며 “AI·바이오 융합도시 시흥을 대한민국 중심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탄핵 정국,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 AI 대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을 언급하며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평범한 시민의 평범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 미래 준비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임 시장은 먼저 지난 3년여 시정 성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공사 착수, 경기형 과학고(은계지구) 유치, 종근당 2조 2천억 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투자 양해각서 체결, KTR 시흥 바이오메디컬 연구소 조성 본격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배곧과 정왕지구,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정왕지구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국가산단 지정 추진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AI·바이오 첨단산업단지를 통해 시흥을 ‘한국형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수준의 메가 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배곧대교는 이른바 ‘시흥 바이오 클러스터’ 성공을 좌우할 핵심 교통 인프라로 규정됐다.

임 시장은 인천공항·인천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언급하며 “안산~인천 구간 사업이 멈추면서 연간 1,100억 원의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며 조속한 착공 필요성을 역설했다.

배곧대교와 관련해서는 “환경영향평가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원칙으로 국책사업 지위 확보와 재협의를 통해 반드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청 앞 고밀·복합개발사업은 시흥의 미래를 결정할 새로운 중심축으로 제시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 시청 인근 시유지와 공원부지 약 3만600㎡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시흥도시공사 주도로 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서해선·신안산선·경강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들어, 행정·주거·상업·문화 기능이 집약되는 ‘명품 역세권’ 조성과 함께 개발이익의 시민 환원을 약속했다.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은 원도심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다.

임 시장은 “조성된 지 30년이 넘은 정왕동 원도심 일대의 재정비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2030 시흥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타당성 변경 용역’ 마무리, 11월 주민공람, 내년 6월 변경 고시 계획을 설명했다.

정비예정구역 중심 체계를 생활권계획 기반 운영체계로 전환하고, 용도지역 변경 세부 기준 마련과 허용 용적률 상향을 통해 주민 순부담률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구시청 인근 북시흥농협 이전 부지는 시흥도시공사,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협력해 “시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노동·안전 분야에서는 “노동자 권리와 안전을 시정의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며 노동 전담부서 신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시흥시노동자지원센터와 연계한 비정규직·영세 사업장 노동상담 전담 노무사 배치, 노동 인권 교육, 노동조건 개선, 정책 연구 등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고,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 사업, 노동안전지킴이 사업을 통해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정착을 추진한다.

MTV 근로자지원시설 준공,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 중소기업 내·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임차비 지원 등을 통해 “노동자의 정주 여건과 중소기업 인력난을 동시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재난·안전 대책과 관련해서는 재난관리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민·관 협력 안전 거버넌스 구축 성과를 언급하며 “신천 우수저류시설(총사업비 340억 원) 준공으로 상습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하수관로 기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 지역 오수관·빗물받이 정비를 서둘러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과의 동반 회복 의지를 강조했다.

시는 기업·상권 현장지원단 운영, 중앙·광역 전문가 그룹과의 연계, ‘상권 친화형 도시조성’ 공모사업(향후 3년간 최대 97억 투입), 소상공인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 등으로 상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시작된 ‘흥해라 흥세일’을 통해 지역화폐 시루의 주말 결제액이 전달 대비 평균 2.8배 증가하고, 전통시장 방문객도 평일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점이 대표 성과로 제시됐다.

제조업 기반 도시라는 특성을 살린 산업정책도 제시됐다.

시는 청년 엔지니어 육성 사업에 2억 원을 편성해 청년·기업·대학·지역사회가 함께 미래 기술 인재를 키우는 구조를 만들고, ‘반월·시화형 AI제조혁신 실증 및 AX 허브 구축사업’(총사업비 280억 원대)을 통해 AX종합지원센터 운영, AI 도입 컨설팅, 대표 선도공장 육성, 클라우드 기반 업종별 제조 AI 서비스 개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27억 원, 소상공인 특례보증 9억 원도 편성해 경영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나선다.

세대별 맞춤형 정책에서는 돌봄·교육·노인복지·대중교통 지원이 골고루 담겼다.

시흥돌봄SOS센터를 시작으로 확대된 돌봄 체계는 2026년 관련 법 시행에 맞춰 통합돌봄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야동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에 14억 4천만 원, 초·중·고 입학준비금(1인당 10만 원) 지원에 16억 원을 편성해 출산·교육 부담 완화를 내걸었다.

은계지구 경기형 과학고는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한다.

청소년재단은 청소년청년재단으로 확대 개편해 청소년기에서 청년기로 이어지는 정책 공백을 줄이고, 정왕 노인복지관은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대중교통 지원비 22억 원도 반영됐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시화호·갯골·거북섬·연꽃테마파크·은계호수공원·물왕호수 등이 각각의 특성을 살린 핵심 거점으로 재정비된다.

시흥갯골축제 20주년, 해양생태과학관 개관, 제17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 ‘시화호의 날’ 지정과 시화호 활성화 5개년 계획 수립 등 제도적·행정적 기반을 토대로 거북섬을 사계절 복합 해양레저·문화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연꽃테마파크는 2027년까지 공원 확장 사업을 완료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시흥아트센터는 710석 대공연장과 301석 소공연장을 갖춘 시 대표 문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흥물환경센터 내 유물 관리시설 ‘예담고’는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오이도박물관과 연계해 역사·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임 시장이 제시한 2026년도 예산안 총 규모는 1조 6,419억 원이다.

이 가운데 일반회계는 1조 4,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8.3%(1,285억 원) 감소했다.

시는 미래산업 기반, 대도시 인프라, 안전·편의, 민생경제, 환경·탄소중립, 교육·첨단산업, 취약계층·보훈·어르신·청년·청소년·다문화·아동·여성, 문화·체육·관광, 보건·의료, 농·축·수산 등 전 분야에 예산을 안배했다고 설명했다.

임 시장은 “60만 시흥시민이 함께 만들어 주신 예산인 만큼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정운영에 2천여 공직자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선 8기 남은 시간 동안 시흥의 미래 청사진을 더 확실히 완성하고, 그 결실을 시민 여러분께 온전히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의 모든 정책은 시민의 평범한 행복을 위한 한 몸”이라며 시의회에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