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언어폭력 비중… 경기도교육청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사진 경기도남부교육철 전경(사진제공 /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2025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수치상으로는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학교 현장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4%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 2.5%보다는 낮지만, ‘점진적 감소세’가 멈추고 다시 높아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초·중·고 전 학년에 걸친 광범위한 참여(112만 8천여 명 중 79.9%)를 감안하면, 이 수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피해 유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언어폭력’(38.9%)이었다. 집단따돌림(16.6%), 신체폭력(14.8%), 사이버폭력(8.0%) 등이 뒤를 이었으나, 말의 상처가 여전히 가장 보편적이고 흔한 폭력 양식임이 드러났다. 사이버폭력 역시 꾸준히 언급되고 있어, 온라인 공간에서의 갈등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가해 응답률은 1.0%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나,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33.0%)이었다. 이는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 폭력적 행동이 문제의식 없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대방이 먼저 괴롭힘’(27.1%)이나 ‘오해와 갈등’(11.5%) 등 응답도 높아, 갈등 관리와 의사소통 교육의 강화 필요성이 드러났다.

학교폭력 목격 후 긍정적 행동을 했다는 응답은 68.2%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피해 학생을 위로하거나 신고하는 비율이 유지되고 있으나, 더 적극적인 개입과 제도적 보호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함께 성장 레츠그로우 프로젝트’, ‘마음공유 화해중재단’, ‘책임 규약 제정’ 등 교육적 해결 방안을 강조했다. 하지만 수치가 보여주듯 언어폭력과 장난식 폭력은 여전히 일상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예방 캠페인을 넘어, 학생들의 사회정서 역량 강화와 또래문화 개선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