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제332회 정례회 개회… 예산·조직개편·기후·산업·주거 현안 한목소리 제기

자료제공 시흥시의회

시흥시의회(의장 오인열)는 20일 본회의장에서 제332회 제2차 정례회를 열고 28일간의 회기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5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시정질문, 2026년도 예산안 등 주요 안건이 집중 논의된다.

오인열 의장은 개회사에서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선택이자 도시의 내일을 설계하는 정책의 바탕”이라며 “의회는 책임 있는 자세로 예산과 주요 정책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는 배곧서울대병원 착공과 과학고 유치,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 주요 현안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실천적 의정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는 산업·조직개편·기후·주거·행정절차 등 주요 시정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다양한 요구가 이어졌다.

■ “공업용 하수도 요금 동결해야”

안돈의 의원은 급격한 공업용 하수도 요금 인상이 지역 산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2026년 요금 동결을 촉구했다. 그는 “3년간 43% 인상은 중소 제조업이 많은 시흥 산업계에 심각한 충격”이라며 “도 평균보다 40% 이상 높은 현행 요금을 감안해 단계적 조정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수도 운영 효율화와 소송 대응 강화를 위한 조직 보완 등도 제안했다.

■ “조직개편, 핵심 빠진 졸속 수정… 당초안으로 돌아가야”

서명범 의원은 시흥시가 추진 중인 조직개편이 “복지·노동·성평등 핵심 기능이 빠진 채 졸속으로 변경됐다”며 당초안 재검토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성평등가족국, 통합돌봄과, 노동지원과 신설을 포함한 원안이 갑자기 제외됐다”며 “사전 협의 없는 급격한 방향 전환은 행정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 “기후위기 시대, 시흥형 나무심기 전략 시급”

성훈창 의원은 폭염 대응을 위한 ‘시흥형 나무심기 전략’ 마련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 도시들은 나무를 심는 수준을 넘어 도시를 숲 기반으로 재설계하고 있다”며 “시흥은 논·임야·습지·해안 등 자연 기반을 갖춰 수도권에서 가장 나무 심기 좋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5년간 꾸준히 추진하면 시흥은 ‘여름이 가장 견딜 만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매화동 재개발 더는 미뤄선 안 돼”

이건섭 의원은 매화동 노후주거지의 구조적 위험과 심각한 위생·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공공이 책임 있게 개입해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벽체 균열, 옹벽 누수, 노후 배관으로 인한 녹물 등은 부분 보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사업성 저하로 지연되는 상황에서 주민 부담을 줄일 공공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가족센터 민간위탁 재심의는 규정 위반”

한지숙 의원은 가족센터 수탁기관 선정 과정에서 허위 기재 사실이 확인된 기관에 대해 시가 재심의를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고문에는 허위 사실 발견 시 선정 무효와 차순위 협의가 명시돼 있다”며 “재심의는 어떤 규정에도 없는 절차로 행정의 공정성과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회한 제332회 정례회는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되며 시흥시의 2026년도 예산 심의와 주요 시정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