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임시회 개회…“이제는 검토 아닌 실행의 시간”

자료제공 시흥시의회

도시 구조·생활기반·제조업·재정까지 시정 전반에 ‘전환’ 요구 잇따라

시흥시의회는 2월 2일 시흥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33회 시흥시의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2026년 첫 회기 의정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개회사에 이어 다수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이 이어지며 시흥시의 도시 미래 방향, 정책 기획 체계, 생활기반 확충, 제조업 위기, 재정 운영 구조 등 시정 전반을 아우르는 쟁점들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오인열 의장은 개회사에서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봄을 준비하는 입춘의 기운처럼, 시흥시의회 역시 시흥의 새로운 도약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며 2026년 첫 회기의 의미를 강조했다.

오 의장은 “제9대 시흥시의회는 ‘일하는 의회, 행복한 시민’이라는 기조 아래 단순한 견제를 넘어 정책의 설계자로서 현장을 누비며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왔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약속보다 성과로 시민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치열한 토론과 숙의는 시민을 위한 최선의 해답을 찾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올해 시정의 기틀이 될 주요 정책과 사업들이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가 책임 있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에게는 정책의 기획부터 집행, 마무리까지 전 과정에서의 내실 있는 행정을 당부하며 의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는 ‘전환’과 ‘실행’이라는 키워드가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이건섭 의원은 “2026년은 시흥시가 지역 현안을 ‘검토’하는 도시에서 ‘해결’하는 도시로 전환해야 하는 분기점”이라며 책임 있는 의정활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정치적 대립이 아닌, 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견제가 필요하다”며 “시민의 혈세가 낭비성·선심성 예산으로 쓰이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되, 협력할 사안에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흥의 미래 비전으로 ‘100만 메가시티’ 도약을 제시하며, 교육·문화 혁신 거점 조성, 연성권 상징 랜드마크 구축, 중첩 규제의 전략적 돌파, 소외 없는 균형 성장, 정왕동 산업 구조 혁신 등을 중장기 과제로 제안했다. 그는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성장의 방향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생활기반 문제를 둘러싼 질타도 이어졌다.
성훈창 의원은 신현동 의료·공원·교통 문제를 언급하며 “주민들은 언제까지 ‘검토’라는 말만 들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 의원은 민간의료기관 유치가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외부 법률자문 결과를 제시하며, 그동안 집행부가 내세워온 ‘불가’ 논리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원과 물놀이시설 조성, 저상버스 확대 등은 대규모 개발 이후의 보상이 아니라 “주민이 오늘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생활 기반”이라며, 추경을 통한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시정의 정책 설계 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박춘호 의원은 시흥시 정책기획단에 대해 “설립 취지와 달리 형식적인 자문기구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위원 구성의 편중, 현장성 부족, 실효성 낮은 자문 과제 반복을 지적하며 “정책기획단이 부서의 단순 보조 기구가 아니라 시흥의 중장기 전략을 설계하는 실질적인 싱크탱크로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문 결과의 정책 반영률이 낮은 점을 언급하며 예산과 행정력 낭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지역 경제의 한 축인 제조업 위기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김찬심 의원은 “시흥은 1만3천여 개 공장이 밀집한 수도권 대표 제조도시지만, 정책은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제조업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기업 간 정보 단절로 인한 판로 붕괴, 주거지 인근 공장 난개발로 인한 갈등, 미래산업 정책 속 전통 제조업의 소외 문제를 짚으며 “관리 행정이 아닌 제조업을 살리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운영에 대한 강도 높은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았다.
박소영 의원은 “숫자가 시흥시 재정의 현실을 경고하고 있다”며 세입 정체 속 세출 급증, 순세계잉여금 급감, 지방채 발행과 공유재산 매각에 의존하는 구조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규모 철도·기반시설 사업의 비용 증가와 절차 문제를 언급하며 “도시 자산을 줄이고 빚으로 버티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 운영의 원칙과 절차를 바로 세우는 것이 의회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번 제333회 임시회는 2026년 시정 운영의 방향과 우선 과제를 가늠하는 출발점이라는 평가다.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이제는 계획과 검토를 넘어 실행과 결과로 시민에게 답해야 할 때”라며, 집행부의 책임 있는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