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확정인데 도로명은 ‘서울대학로’ 확정 서울대학교 본교 도로명 주소 관악구 ‘관악로1’

[사진] 군자배곧신도시 중앙을 관통하는 중심로 도로명으로 ‘서울대학로’가 확정됐다. 시흥시는 서울대 유치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도로명부터 ‘서울대학로’를 확정지으면서 교차도로명도 ‘서울대학로264번길’, ‘서울대학로278번길’ 등으로 결정,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시흥시가 확정한 군자배곧신도시 도로명이다.

<속보> 실시협약이 미뤄지는 등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흥시가 군자배곧신도시 중심도로 도로명으로 ‘서울대학로’를 확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화) 오전 10시 시흥시청 혁신토론방에서 시흥시도로명주소위원회(위원장 최계동 부시장)를 열어 군자배곧신도시 중심로 명칭을 ‘서울대학로’로 확정, 고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간위촉 일부 위원들은 “도로명은 누구나 찾기 쉬운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며 “서울대 유치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도로명으로 서울대학로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대의견을 피력했지만, 시흥시는 ‘서울대학로’를 표결처리해 확정지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민간위원들은 시흥시청 도로과와 도시정책과, 정왕1동과 정왕3동이 배곧중앙로가 좋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군자개발과와 정왕2.3동이 동의한 ‘서울대학로’를 도로명으로 채택, 서울대 유치사업 성패에 따라 향후 커다란 파란이 일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시흥시청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가 2015년 7월로 다가와 등기를 내거나 은행대출이 필요한 경우 등을 감안, ‘서울대학로’로 도로명을 확정지었다”고 말하고 “서울대 유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몇 차례 MOU(�u약)를 체결하는 등 서울대 유치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도로명을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시흥시청 다른 관계자도 “안산시의 경우 한양대(에리카캠퍼스) 앞 도로명으로 한양대학로를 쓰고 있어 시흥에서도 ‘서울대학로’를 쓰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 시흥시청 공무원들 머릿속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이미 들어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듯한 모습이다.

한편, 정작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 서울대학교의 도로명 주소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1로 되어있어 유치가 확정되지도 않은 시흥시에 ‘서울대학로’라는 새로운 도로명이 등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