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시의회 서명범 도시환경위원장이 ‘노후계획도시 정비 추진 정책토론회’에서 정왕동의 재정비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의회)
“30년 전의 성공이 오늘의 한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정왕동의 미래 30년을 새롭게 설계해야 할 때입니다.”
시흥시의회 서명범 도시환경위원장이 던진 이 한마디가 정왕동 재정비 논의의 출발점이 됐다.
시흥시의회는 최근 ‘노후계획도시 정비 추진 정책토론회’를 열고 정왕동을 중심으로 한 노후도시의 재편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도시·건축 전문가와 시흥시정연구원, 주민대표 등이 참석해 ‘낡은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로의 전환’을 주제로 열띤 의견을 나눴다.
서 의원은 “정왕동은 산업단지 배후도시로 30년 넘게 시흥의 성장을 견인해 왔지만, 노후화된 도시 기반시설과 낮은 주거 매력도로 더 이상 과거의 성공 모델에 머물 수 없다”며 “이제는 시민 중심의 도시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기존 정왕동의 용적률은 220% 수준이지만, 향후 기본계획 수립 시 330%까지 상향이 가능하다”며 “특별법을 통해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도시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김주영 시흥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왕동은 노후건축물이 70% 이상으로 도시 인프라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역세권 중심의 압축형 개발과 바이오산업 클러스터와 연계된 스마트 주거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건축사는 “현재 상한 용적률 230%로는 재건축 사업성이 전무하다”며 “특별법을 활용한 통합재건축 방식으로 현실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이재방 정왕동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주민의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행정의 결단과 전문가의 구체적 지원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지혜 시흥시청 균형개발과 팀장은 “정왕동은 노후계획도시 정비법 적용이 가능한 시흥의 핵심 지역”이라며 “2026년 본예산에 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를 반영해 새로운 도시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정왕동의 ‘재건축 논의’를 넘어, 도시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시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시흥시의회는 전문가, 행정, 시민이 함께 만드는 정왕동의 새로운 30년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