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기침’… 단순 감기일까, 몸이 보내는 경고일까

사진) 문화식 교수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가 이어지는 요즘, 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4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기침 환자가 지난 3년간 14.9%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은 단순 기침도 다른 질환과 겹쳐 심각해질 수 있다”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기침은 몸이 기관지와 폐에서 점액과 이물질을 배출하는 자연 방어기전이다. 하지만 3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 감기나 독감이 아니라, 폐렴, 폐결핵, 폐암, 심부전, 폐색전증 등 중증 질환 신호일 수 있다. 폐렴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되지만, 발열과 호흡곤란, 가래를 동반하며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도 초기에는 기침과 가래 정도로만 나타나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또한 기침의 원인은 폐 질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며 기침을 유발하는 역류성식도염, 코와 부비동에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 심장 기능 저하, 일부 약물, 환경 요인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증상 완화용 약물만으로는 부족하며, 근본 원인을 찾는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문화식 한양대 센트럴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며 “증상에 맞는 전문적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