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서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경기도가 선제적 조치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중소기업 지원책 추진 과정에서 “낮은 문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20일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열린 자동차 기업 및 부품기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체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한국 후꼬꾸 임원 등 기업인과 오윤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단장, 김필수 대림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준비 중이고, 이달 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좋은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며 “다만 중앙정부의 집행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기업 애로를 듣고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자동차 시스템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다”, “부품업체 2~3차사는 영업이익이 35%에 불과해 생존이 위태롭다”, “관세 인하가 합의됐으나 발효 시점이 불투명하다” 등 업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또 “지금부터가 진검승부”라는 현실 진단과 함께 “부품업체 공동 해외진출 지원”, “지원 문턱 완화” 등의 요구도 이어졌다.
특히 한국 후꼬꾸 관계자는 김 지사가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를 방문해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채널을 구축한 점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시 김 지사는 미시간 주지사와 회담을 통해 한국 부품기업과 미국 완성차 3사 간 대화 채널 구축 등 4개 항의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김 지사는 간담회 후 도청 실·국 간부들에게 “지원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지속하라”며 업계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부품업체 공동진출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자리를 마련해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제경제질서가 자유무역에서 자국우선주의로 바뀌고 있다”며 “IMF 외환위기 등 수차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배운 것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난국을 반드시 극복하고, 경기도 기업들이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도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