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 정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강사양성 초청연수를 시작했다. 이번 과정은 실제 전기차를 활용한 고전압 배터리와 구동·충전·열관리 시스템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사진=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정비 기술과 전문인력 확보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응할 전문 정비인력과 이를 교육할 강사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국내에서 축적한 미래자동차 교육 역량을 인도네시아 현지 산업과 연결하며 글로벌 전기차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인도네시아 CEPA 기반 6개월 프로젝트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를 기반으로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 정비인력 양성 및 강사양성 사업’의 핵심 과정인 한국 초청연수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전기차를 직접 정비하고 향후 새로운 정비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확대에 대응해 안정적인 전기차 A/S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인도네시아에서 선발된 교육생 5명은 현지 고급과정을 이수한 인력들로 지난 17일 한국에 입국했다. 18일 입교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0일간 총 60시간에 걸친 강사양성 전문교육에 들어갔다.
실제 전기차 분해·조립…‘현장형 정비교육’ 집중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 강화다.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전기자동차와 전문 진단장비를 활용해 차량을 분해·조립하고 고장을 진단하는 실습형 교육으로 구성했다.
핵심 분야는 전기차 정비에서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고전압 배터리다. 교육생들은 배터리 모듈과 팩 구조를 이해하고 고전압 안전 차단 작업부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진단, 셀 밸런싱까지 단계적으로 실습한다.
전기차 동력을 담당하는 구동시스템 교육에서는 구동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직접 분해·조립하고 감속기 오일 교환과 모터 제어, 고장 진단 방법 등을 익힌다.

배터리부터 충전·열관리까지 EV 핵심기술 총망라
충전과 열관리 시스템도 주요 교육 대상이다. 고전압 정션박스와 완속·급속 충전 인렛 구조를 분석하고 충전 통신 프로토콜과 충전 오류 진단을 실습한다.
배터리 수냉식 냉각 시스템과 히트펌프, 전동식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라인 정비까지 다루면서 전기차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정비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
대학 실습장에서만 교육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 자동차 정비 공업사와 전문 정비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한국의 정비 시스템과 작업 방식, 현장 운영 사례를 살펴보는 산업체 견학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정비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모델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통역·교재부터 숙박까지…10일간 밀착 지원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어 번역 교재를 제공하고 전 교육과정에 전문 통역사를 배치한다.
10일간 숙박과 식사, 이동 차량, 안전보험 등을 지원해 교육생들이 기술 습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기술뿐 아니라 한국의 자동차 정비문화와 산업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총 65명·240시간…현지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
이번 초청연수는 경기과학기술대가 6개월간 추진하는 전기차 정비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의 한 과정이다. 교육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기초·심화·고급과정을 거쳐 한국에서 강사양성과정을 진행하는 단계별 방식으로 설계됐다.
경기과학기술대는 이번 강사양성 과정 5명을 비롯해 현지 자동차정비 심화과정 20명, 고급과정 40명 등 총 65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전체 교육 프로그램은 총 240시간 규모다.
특히 한국에서 교육받는 5명은 단순한 정비 기술자가 아니라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전문인력을 다시 양성하는 강사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을 중심으로 현지 교육이 이어질 경우 이번 사업이 일회성 기술연수를 넘어 인도네시아 자체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체계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기술 생태계 이끌 전문 리더 육성”
정순남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강사양성 초청연수가 양국 간 기술 교류와 미래차 산업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생들이 10일간 최첨단 전기차 정비 기술을 충분히 습득해 인도네시아 현지 기술 생태계를 이끌어갈 전문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승호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대학이 보유한 기술교육 역량과 실습 인프라를 활용해 고전압 배터리부터 구동·충전·열관리 시스템까지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며 “산업현장 견학까지 연계해 인도네시아 현지 A/S 정비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전수’ 넘어 글로벌 미래차 교육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는 ‘2019년 대통령령 제55호’를 토대로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의 현지 생산과 판매 확대에 따라 차량 보급 이후를 책임질 정비·A/S 전문인력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는 교육과정 종료 후 성취도 평가를 실시해 수료증을 발급하고 우수 교육생에게 별도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65명 양성’이라는 숫자에만 있지 않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전문 정비인력을 교육하고, 그 가운데 다시 현지 인력을 길러낼 강사를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경기과학기술대는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 고전압 시스템에 특화된 교육 역량과 국제 기술교육 경험을 축적하고, 글로벌 미래자동차 전문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