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에 온 ‘어린왕자’, 별빛으로 물드는 시흥의 밤

하늘을 향한 9미터 조형물과 시민의 불빛이 만드는 환상적 축제

가을밤, 시흥의 거북섬이 별빛으로 깨어난다. 시흥시는 오는 10월 25일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거북섬둘레길 10 앞 잔디광장에서 ‘거북섬에 온 어린왕자 별빛 점등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산업화의 흔적을 딛고 생태도시로 거듭난 시화호의 회복 이야기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2025년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시화호의 상징 공간인 거북섬에, 높이 9미터의 초대형 어린왕자 조형물이 등장한다. 하늘의 별을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의 어린왕자는 ‘자연과 회복’을 주제로 제작됐으며, 오는 23일부터 내년 봄까지 시민 곁을 지키며 희망의 불빛을 전할 예정이다.

‘해가 지는 순간, 모두의 불빛이 모여 별빛이 켜집니다’를 주제로 한 점등식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야간 축제로 꾸며진다. 오후 6시 15분, 6개의 빔라이트가 하늘을 수놓고 어린왕자 조형물이 점등되면, 시민들은 휴대전화 불빛을 함께 비추며 하나의 거대한 별빛을 완성한다.

낮부터는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모스부호로 해독하는 어린왕자의 메시지’, ‘왕자·공주 크라프트 만들기’, ‘별빛 플리마켓’과 ‘동화 전시’, ‘미소 응원 사진관’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밤이 깊어지면 공연이 이어진다. ‘어린왕자와 장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음악 콘서트, 코스프레팀 ‘해로토로 & 케데헌’의 플래시몹, 명상형 공연 ‘소리로 듣는 어린왕자’가 감성적인 무대를 선사하며 거북섬의 밤을 별빛으로 물들인다.

행사장에는 어린왕자 테마 포토존이 설치되고, 이날은 ‘공주와 왕자의 날’로 지정돼 시민 누구나 왕자·공주 복장으로 참여할 수 있다. 드레스 코드를 갖춘 참가자에게는 현장 이벤트와 기념품이 제공된다.

시 관계자는 “시화호는 과거의 산업화 상처를 딛고 사람과 자연이 다시 만나는 공간이 됐다”며 “이번 점등식이 어린왕자의 별처럼 시민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불빛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거북섬에 온 어린왕자 별빛 점등식’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시흥시청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