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본지 편집이사
오는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가 시행된다.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발표한 ‘관광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다.
이 조치는 단체관광객이 관광 목적의 전세기 또는 전세버스 이용 시, 한국 도착 당일 입국 후 15일 이내 체류가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으로, 중단됐던 중국발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이다.
이미 부산, 인천, 제주, 강원도 등 주요 광역 지자체들은 중국 여행업계 대상 로드쇼, 팸투어, 설명회 등을 적극 전개하며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시흥시의 행보는 조용하다.
시흥은 서울과 인천공항 모두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서남부 거점 도시로, 해양과 생태, 문화자원이 고루 갖춰진 관광 잠재도시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갯골생태공원 ▲오이도 선사유적지, 인근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추진지 등은 외국 관광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관광은 잠재력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 시흥시에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실행력이다.
우선, 시는 국내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와 OTA 관계자들을 초청한 설명회 및 관광지 팸투어를 개최해야 한다.
거북섬, 오이도, 갯골 등 핵심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여행사와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기획하는 B2B 네트워킹 프로그램, 관광정책 간담회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 현지 여행업계 대상 로드쇼 참여, 왕홍(중국 SNS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 OTA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상품 등록 등도 검토해야 한다.
이는 이미 서울·부산·제주 등 주요 도시들이 성공적으로 활용한 방식이며, 시흥도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
나아가, 시흥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체류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예컨대, 웨이브파크 서핑 체험 + 야경투어, 갯골생태 해설 프로그램 + 오이도 박물관 연계, 갯골염전 체험 + 전통시장 먹거리 코스
등 외국인 친화형 패키지 구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실천은 단순한 관광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도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도시 성장 전략이기도 하다.
2025년 9월 29일. 이제 2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라는 큰 물꼬가 트이는데, 시흥시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기회를 기획하는 도시는 성장한다. 시흥시의 본격적인 실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