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첫 전문공연장 ‘시흥아트센터’ 11월 개관…문화도시 새 거점으로

사진설명: 오는 11월 13일 공식 개관하는 시흥아트센터 전경. 대공연장 710석과 소공연장 304석을 갖춘 시흥시 최초의 전문공연장으로 조성됐다. (사진=시흥시)

시흥시 최초의 전문공연장인 ‘시흥아트센터’가 오는 11월 13일 문을 연다.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을 비롯해 전시·연습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시흥시는 수준 높은 공연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의 관광·문화자원과 연계해 외부 관람객까지 끌어들이는 문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시흥시는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시흥아트센터 개관과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2018년 착공한 시흥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대공연장 710석과 소공연장 304석을 비롯해 전시실과 연습실, 카페 등을 갖췄다. 두 공연장의 좌석을 합하면 1천 석이 넘는 규모로, 그동안 대형 전문공연장 부족으로 다른 지역을 찾아야 했던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여건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 9월 말부터 시범공연…11월 13일 공식 개관

시는 공식 개관에 앞서 9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6차례 시범공연을 진행한다. 피아노·바이올린 리사이틀과 마티네 콘서트, 뮤지컬 콘서트, 밴드와 오케스트라 등 서로 다른 장르와 무대 구성을 실제로 운영하며 음향과 조명, 관객 동선 등 공연장 운영 전반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11월 13일 공식 개관식에서는 시민들이 무대와 조명·음향시설, 분장실 등을 직접 둘러보는 ‘오픈 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비보이 팀 진조크루, 전문 무대 시스템이 결합한 ‘시그니처 스테이지 퍼포먼스-미래의 무대를 만나다’도 선보인다.

해질녘에는 아트센터 건물 자체를 무대로 활용한 ‘빛의 세리머니’를 통해 불꽃쇼와 레이저, 건축조명이 어우러진 공연을 펼친다. 시흥시립예술단과 시흥예총 소속 지역 예술인들도 개관 무대에 참여한다.

개관 이후 공연 프로그램도 본격화한다. 11월 28일에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임윤찬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12월 11일과 12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오른다. 약 200명이 출연하는 대형 공연이다. 이어 12월 29일 소향·김성식·노윤이 함께하는 송년 콘서트로 개관 시즌을 마무리한다.

■ 연간 200일 운영…기획공연·대관·교육사업 추진

시흥아트센터는 개관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연중 운영되는 전문공연장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정성영 시흥아트센터 관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아트센터는 연간 약 200일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획공연을 연간 최소 10회 이상 마련하고 대관사업과 교육사업, 국·도비 매칭사업 등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영비는 연간 10억~15억 원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 관장은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공연장 운영 사례와 비교해 “성남이나 인천 지역의 경우 연간 40억~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흥아트센터는 개관 초기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공연장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시흥만의 공연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도 추진한다. 단순히 유명 공연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흥을 대표할 수 있는 고유 브랜드 공연을 육성하고, 향후 국제적인 페스티벌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 주차장 202면 확보…추후 300면까지 확대 계획

대규모 공연에 따른 주차와 관객 안전 문제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시흥아트센터가 확보한 주차 공간은 202면이다. 시는 향후 300면 규모까지 주차 공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1천 명 안팎의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만큼 공연 전후 차량과 보행자 동선 관리가 중요하다.

정성영 관장은 동시 수용인원이 약 1천 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공연 종료 후 관람객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상황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차뿐 아니라 관람객 이동과 퇴장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안전한 공연장 운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공연 보고 떠나는 곳 아닌 머물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시흥아트센터의 중장기 목표는 공연장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흥의 관광자원과 공연 콘텐츠를 하나로 연결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 관장은 시흥아트센터의 공연 콘텐츠와 거북섬, 오이도 등 시흥의 주요 관광벨트를 연계해 외부 관람객들이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흥에 머물며 관광하고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적인 페스티벌을 유치하고 시흥만의 고유한 브랜드 공연을 개발한다면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시흥을 찾는 방문객을 지역 관광과 숙박, 음식점 등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개관 공연에서도 시민 접근성을 높인다. 전체 좌석의 절반을 시흥시민에게 우선 배정하고 시흥시민에게 관람료 50%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지역 관람객도 시흥시 공식 SNS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태우 시흥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개관은 시흥에 공연장 하나를 더하는 것을 넘어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무대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시흥아트센터의 개관은 시흥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이라는 의미와 함께 전문공연장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와 관광, 소비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연간 200일 운영과 최소 10회 이상의 기획공연, 국제 페스티벌 유치, 관광벨트 연계라는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시흥아트센터는 단순한 공연시설을 넘어 시흥을 대표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