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직기강을 다스려야할 선관위 감사관이 피감기관 직원과 자리를 함께하며 어울린 것도 모자라 천안함 3주기 애도 일에 음주점심을 가져 시민들이 본보에 제보를 해 오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선관위’라는 글자와 들여간 ‘소주’의 개수가 선명한 음식점 매출장부의 생생한 모습이다.
나라 전체가 천안함 폭침 3주기로 애도의 물결이 넘치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 감사관과 피감기관인 선관위 직원들이 어울려 대낮 ‘음주점심’을 가져 판문이 일고 있다.
시흥시선관위 직원들과 경기도선관위 감사관 등 14명은 26일 12시부터 오후1시 10분경까지 선관위 사무실 근처 음식점에서 불낙전골 등 음식을 시킨 뒤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소주 8병을 시켜 마시며 이른바 음주점심을 먹어 시민들이 언론사에 제보는 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날 음주점심 시간에는 시흥시선관위를 감사하기 위해 감사 나온 경기도선관위 감사관과 동행한 직원 등 감사기관이 피감기관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넘어서는 안 될 금도를 넘은데다 음주까지 곁들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시흥선관위를 직접 찾아가 음주사실을 확인하자 감사관과 시흥선관위 관계자는 음주사실을 시인한 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나머지 반주를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3년에 한번 나오는 감사여서 술을 권한 것이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피감기관과 감사기관이 한데 어울려 음주점심을 하는 자리에는 여직원도 많아 한 여직원이 “술을 많이 마셔 오후에 일을 못하겠다”고 하소연 하자 상사로 보이는 직원이 “자동차에서 한숨 자고 곧바로 퇴근해도 된다”고 오히려 음주를 부추기는 등 낯 뜨거운 장면도 연출했다.
한편, 시흥시선관위직원들은 지난해에도 지금과 비슷한 대낮 음주 파티를 벌이다 지역 언론에 포착돼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 뒤 언론보도만은 막으며 선거를 관리하는 기관의 체면을 유지했으나 이번에 똑 같은 잘못을 천안함 폭침 3주기 애도 일에 저질러 큰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