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김선옥 시흥시의회 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민생 중심 의정활동과 향후 의회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시흥시의회
16차례 민생간담회로 시민 목소리 청취…초당적 협력과 집행부 견제 강조
“책상 위 보고서보다 시민의 목소리가 먼저라는 다짐을 지난 100일 동안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들은 이야기를 정책과 예산으로 증명할 차례입니다.”
제10대 시흥시의회 전반기를 이끌고 있는 김선옥 의장이 10월 13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7월 6일 제336회 임시회에서 의원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된 김 의장은 ‘오직 시민만 바라보는 원팀 의회’를 내걸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신천동과 은행동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인 김 의장은 16명의 시의원과 함께 시흥시의회의 새로운 운영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시민과 직접 만나 지역 현안을 듣는 민생소통이다. 동시에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여야를 넘어선 협력을 강조하며 지방의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아 김 의장의 주요 의정활동과 향후 과제를 살펴봤다.
■ 100일간 민생현장 중심 의정활동…시민 목소리 직접 청취
김 의장이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인 사업은 ‘오직민생, 시민소통 민생현장 간담회’다.
지난 8월 소상공인연합회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10월 7일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시민들과 직접 만나 지역 현안과 생활 속 어려움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소상공인을 비롯해 발달장애인 가족을 돌보는 장애인부모연대, 지역 음악인, 시흥광명 공공주택지구 수용지역 제조업체 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과 단체가 참여했다.
특히 시흥광명 공공주택지구 수용지역 제조업체 간담회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도 참석해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관계기관의 설명을 함께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 의장은 민생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관계기관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달장애인에게 필요한 지원을 살필 때는 곁에서 돌봄을 이어가는 가족의 일상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되는 것은 끝까지 챙기고 어려운 것은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의회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의정활동과 정책에 연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16차례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이 실제 조례 제정이나 예산 반영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다.
김 의장은 추석을 앞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관내 사회복지시설 21곳에 위문의 뜻을 전하고, 이 가운데 5곳을 직접 방문해 시설 종사자들을 격려하는 등 복지 현장과의 소통도 이어갔다.
■ 60만 시흥 넘어 80만 시대 준비…초당적 협력 강조
김 의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또 다른 의정 방향은 초당적 협력이다.
그는 지난 9월 4일 열린 제338회 제1차 정례회 개회사에서 시흥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정당을 넘어선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앞으로의 4년은 80만 시대를 준비하는 시흥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며 “이 중요한 일을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정당의 힘만으로 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흥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교통과 주거, 복지, 문화·체육 등 도시 기반시설과 시민 생활의 질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구 증가에 걸맞은 광역교통망 확충과 촘촘한 복지체계,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80만 시흥은 단순히 인구만 늘어나는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다수당과 시장이 같은 정당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의회의 독립적인 역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당이 같다고 해서 의회의 역할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협력은 하되 견제는 분명히 하는 것이 건강한 지방자치”라고 밝혔다.
이는 집행부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예산과 주요 정책에 대한 감시·견제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으로 이러한 원칙이 주요 현안에 대한 의회의 심의와 의결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될지가 주목된다.
■ 지역 간 협력 확대…도시 경쟁력 강화 모색
김 의장은 시흥시 내부 현안뿐 아니라 인접 도시와의 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9월 29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는 제129차 경기도중부권의장협의회 정례회의를 개최해 6개 시의회 의장단을 맞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도시마다 산업구조와 기반시설 등 강점은 다르지만 시민의 삶을 개선한다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7개 각 도시의 강점은 다르지만 시민을 위한다는 지향점은 같다”며 도시 간 산업과 인프라를 연계하는 정책 협력을 제안했다.
시흥시는 산업단지와 해양관광자원, 철도·교통망 등 다양한 도시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인접 도시와 연결하는 광역적 협력은 향후 지역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의장이 제안한 정책 연대가 실질적인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 행정사무감사·시정질문 준비…의회 본연의 기능 강화
김 의장은 취임 100일 이후 의정활동의 주요 과제로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꼽았다.
시흥시의회는 제340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 실무기법과 시정질문, 5분 자유발언 전략 등에 관한 직무교육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이 집행부의 정책과 행정을 시민의 관점에서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의정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생현장 간담회에서 제기된 시민들의 요구와 지역 현안을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제10대 시흥시의회 출범 이후 의회의 정책 점검 역량과 집행부 견제 기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예산 집행의 적정성과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 시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서비스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책을 제시할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현장에서 들은 시민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낼 수 있도록 의원들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들은 만큼 정책으로 답하겠다”…남은 과제는 실행력
김 의장의 취임 100일은 민생현장 방문과 시민소통 확대, 초당적 협력 강조, 의회 본연의 견제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현장에서 수렴한 시민 의견이 실제 정책과 예산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교통과 복지, 지역경제, 도시개발 등 시흥시가 직면한 현안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상당한 재정이 수반되는 만큼 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점검과 정책적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김 의장은 지난 100일 동안 시민들이 전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의회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80만 시흥은 숫자로 완성되는 도시가 아니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시흥에 살아 다행’이라고 느낄 때 비로소 완성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의원 한 분 한 분과 원팀이 되어 시민 곁에서 듣고,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켜내는 의회로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 동안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그 목소리를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김선옥 의장과 제10대 시흥시의회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