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끝났는데ᆢ새만금공항 아직 시작도 않아

(사진) 그림은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새만금국제공항 자료집에 나와있는 공항 활주로 등 시설의 모습이다.(자료제공/국토교통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가 부실 논란 속에 마무리된 가운데 전라북도가 잼버리 유치를 명분으로 얻어낸 새만금국제공항의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은 지난해 9월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 신공항 사업은 현세대와 후세대의 환경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6월 30일 국토교통부는 사업비 8,077억원을 들여 2028년까지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기본계획을 고시한 바 있다.

공동행동 등은 새만금 수라갯벌이 철새 도래지로 기능하는 등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존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4,500여 개체만이 남아 있는 멸종위기 1급 저어새의 90% 이상이 한반도에서 번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어새의 서식지인 수라갯벌의 보전 필요성은 매우 크다”며 “천연기념물인 황새, 흰꼬리수리 등 50종 이상의 법정 보호종을 비롯해 수백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계획부지 바로 옆에 매년 수요가 없어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군산공항이 이미 운영 중이고, 전국적으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지역 공항이 10개나 있다”며 새만금 신공항 건설이 경제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만금국제공항은 지난 정부 시절인 2019년 1월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이 입국할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이를 관철했다.

주변의 군산·여수공항과 겹쳐 경제성이 없고 환경 파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국제적 행사인 잼버리 개최가 최대 명분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새만금국제공항은 2024년 공사에 들어가 2029년에 개항한다. 총사업비 8,077억 원이 소요되지만 대규모 인프라 공사의 특성상 시간과 예산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시민단체는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 사업이자 세계 최장의 방조제라며 자랑한 사업을 이제는 되돌아봐야 할 때”라며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지금이라도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원도 양양에 건립된 양양국제공항도 말이 국제공항이지 외국과 연결된 항공편은 전무하며, 그나마 국내선 항공으로 공항이라는 이름의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