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뒤집어 쓰고 사는 지역주민들 분통
(사진설명) 사진은 왼쪽 위 모서리부터 시계방향으로 흙먼지를 되집어 쓰고 누렇게 변색된 거모지구 공사장 주변도로 잡초들, 과속으로 질주하는 덤프트럭, 세륜시설 없는 공사장 출입구, 눈가림으로 어설프게 설치된 도일초 담벼락 방진망, 펜스가 아예 없는 공사장 모습 등 등이다.
<속보> LH공사가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는 거모지구 공사장 관리가 엉망이라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시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성토 등 토목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거모지구 공사장 일부 차량 출입로에는 세륜시설이 없어 인근 일대가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공사를 맡고 있는 시공사 관계자는 “기관과 협의, 교통사고 위험이 많은 곳을 피해 공사차량이 출입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일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공사장 배수로 시설이나 관리가 제대로 안돼 지난 장마 폭우때 거모동 하얀집 반대편 성토로 높아진 곳에서 흘러내린 흙탕물로 도로가 침수되는 등 주민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서도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 이전에도 침수되던 곳으로, 쓰레기가 배수구를 막아 제 역할을 못해 시흥시와 함께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도일초 인근 사거리 신길온천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경우, 노선이 활처럼 굽은 곳으로 공사장 가림막이 운전자 시야를 가리고 있는데도 공사장 덤프트럭들은 과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도일초등학교 사거리 황고개 방향으로 설치된 도로옆 디지털 속도계는 속도를 운전자에게 경고할뿐 덤프트럭의 질주를 막는 기능은 없다.
반면, 도일초 사거리에서 신길온천역 방향, 하얀집 방향 두곳에 설치된 경찰의 단속박스는 작동하지 않거나, 단속카메라가 있어도 제 기능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반대 방향에서 덤프트럭이 질주하기 때문이다.
거모지구 하얀집 건너편 공사장 모서리 부분에는 공사장 차단벽 조차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흙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거모지구 가장자리 농로를 따라 북서쪽 모서리로 가보면 세륜시설 없이 차량이 자유롭게 통행하도록 개방돼 있는 등 공사장 관리가 전반적으로 엉망이라는 주민들의 지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주민들은 “서울시내에서 이런식으로 공사를 했다면, 당장 공사중지명령이 내려졌을 것”이라고 말하고 “시민들을 얼마나 우섭게 알았으면, 이런식으로 공사를 강행 하냐”며 당국과 건설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거모지구는 LH에서 10,42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시흥시 거모동, 군자동 일원 1,524,243.4㎡ 부지에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