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100년 기념 서슴없는 역사왜곡 ‘후안무치’ 정언양 백청수 전 시장도 시흥100년 기념사업

‘혹세무민’하는 시흥시정

[사진] 사진은 정언양 시흥시 초대 민선시장이 1895년을 시흥시의 원년으로 보고 시흥100주년을 기념해 1996년 처음으로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시흥100년’의 시리즈 편찬물이다. 시흥100년 기념사업은 백청수 시장으로 이어져 모두 4권의 책이 발간됐다. 시흥시 신천동?대야동?은행동?신현동?매화동?과림동이 시흥에 편입된 것은 1973년 7월 1일이다.

<속보> 시흥시 초대 민선시장을 지낸 정언양 전 시장이 1895년을 시흥군의 원년으로 삼아 1996년 ‘시흥100년을 기념’하는 편찬사업을 전개한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시흥100년을 기념하는 편찬사업은 이후 백청수 시장까지 이어져 4권의 서적이 잇따라 발간된 사실도 밝혀졌다.<관련기사 4면, 7면>

이로 인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김윤식 시장이 ‘500만의 종가 시흥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혈세를 편성한 2013년의 근거가 되고 있는 일제치하 시흥원년 1914년이 적어도 역대 시장들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시흥시청 공보정책담당관실 100년팀 관계자는 “역대시장이 시흥100년의 기원을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단정한 뒤 “어떤 공무원이 이렇게 말했는지는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본보가 발간된 서적을 확인한 결과 정언양 민선 초대시장은 ‘사진으로 보는 시흥100년①’, ‘시흥의 역사와 행정편’ 발간사에서 “시흥은 1895년 시흥군으로 승격됐다”며 시흥100년의 원년이 1895년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정 전 시장은 ‘사진으로 보는 시흥100년②’, ‘시흥의 어제와 오늘’을 발간한 1997년에는 책을 발간하는 이유가 “단순히 지난온 100년을 되돌아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기 위한 초석으로 정신적인 길잡이가 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윤식 시장이 2013년 시흥10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면서 시흥100년의 개념으로 “과거 100년의 지혜가 미래 100년의 가치가 만나는 시흥100년”이라고 규정한 것과 너무도 흡사하다.

특히 민선 2기 백청수 전 시장도 ‘사진으로 보는 시흥100년③’, ‘시흥의 사람들’을 1999년 4월 발간하면서 “선대는 신작로를 만들고 후손은 그 위를 달린다”는 말을 인용하며, “이 책이 시흥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교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적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시흥100년④’, ‘시흥의 생활문화’가 발간된 2001년 2월에도 백 전 시장은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새롭게 인식, 시흥 문화의 특성을 도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적시하는 등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편,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2013년 시흥100년 기념사업은 현재의 시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역사왜곡이라는 인식을 받아들인 모 역사 전문가는 “시흥100년 기념사업을 못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힘이 없어 그러지 못했다”며 자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