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요환 회장, “서울대 문제 너무 서두른다.” 직격탄 조건부 승인도 서울대 책임 물을 수 있는 근건 없다

[사진] 사진은 서울대유치를 위한 시민설명회와 토론회가 개최된 시흥비즈니스센터 대회의실 행사장에 초청 시민들이 나오지 않아 자리가 텅 비어있는 모습이다. 이날 초청된 시민은 300명이지만 정작 자리에 나온 시민은 60여명으로 20%의 시민만 토론회에 참석, 사실상 토론회가 그 기능을 상실했다.

조원희·임승철 시민협의회 탈퇴

<속보>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인 조원희 의원이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민협의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안철수 신당의 유력한 시흥시장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임승철 시흥시민의 힘 대표도 시민협의회 위원직 사퇴를 표명, ‘시민협의회’가 정체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

조원희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시민협의회 위원직 사퇴를 표명한 뒤 이날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개최된 제4차 시민협의회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조 의원은 본보와 만나 자리에서 “21일 시민 300명에게 물어볼 설문내용 가운데 임승철 위원이 제의하고 제가 동의한 핵심사항들이 무참히 거절당하고 협의회 위원 상당수가 시 집행부의 대변인 같은 분위기에서 시 집행부의 명분만 살려주는 협의회 위원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서울대 유치시설을 베일에 가려진 채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원하는 서울대 기숙형대학(RC)과 서울대병원은 유치목록에 빠져 있어 서울대 유치사업은 알맹이가 없는 속빈강정과도 같은 사업이다”고 비난했다.

임승철 시흥시민의 힘 대표도 본보와 가진 전화통화를 통해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 유치사업 내용이 불확실 한데다 시민협의회가 집행부의 들러리 노릇을 하는 기구로 전락, 위원직을 사퇴할 수 있는 명분이 쌓여 사퇴하려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 대표는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여론조사를 실시, 서울대 유치사업에 대한 시민의견을 반영하자고 요구했지만, 시민협의회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아 스스로 정체성과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21일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시흥비즈니스센터 2층에서 개최된 시민토론회에서도 양요환 시민협의회 회장은 “서울대 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가까운 지인을 만나 시흥캠퍼스에 대해 물어봤지만, 서울대병원 유치와 관련된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양 회장은 “시흥시가 선거를 의식해 서두르는 것은 상대방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전제한 뒤 “이처럼 중대한 문제에 대해 시흥시자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환열 시민협의회 위원도 조건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사업협약이 체결된 뒤 실시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주)한라가 시흥시에 책임을 물을 경우, 시흥시가 서울대에 책임을 물을 근거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약(MOU) 뿐이라는 문제가 불거져 참석자들을 격분하게 했다.

시민협의회는 이날 300명 시민을 설문조사 참여 시민으로 초청했지만, 이날 60여명이 참석해 사실상 시민토론회는 20%짜리 토론회가 됐으며, 이 마저도 실제로 초청된 사람과 현장에서 확인하는 명단이 달라 시민들의 항의를 받는 등 시민 여론수렴에는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