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염분 유출수, 호조벌 벼농사 빨간불

(사진설명) 사진은 5월 2일 오전 벼논에서 측정된 염분농도가 3,200ppm을 가르키고 있는 모습을 농민들과 관계 공무원, 언론인들이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우측사진은 염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동원, 호조벌 벼논 못자리에 담수를 긴급 투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속보>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회사가 염분농도 높은 유출수를 도창저수지로 방류, 벼농사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흥농업기술센터와 건설사,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경 부터 매화역 지하터널 굴착 과정에서 발생한 염수를 도창저수지로 무단 방류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도창저수지 농업용수 공급수로 등에서 2,000ppm이 넘는 염분이 측정돼 일대에서 벼농사를 준비하고 있던 농민들이 발칵 뒤집혔다.

이 곳에서 1만5천여평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영분농도 1,000ppm이하에서는 벼농사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3~4,000ppm까지 측정돼 피해가 오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에대해 건설회사 관계자는 “지하 심도막장에서 염도높은 유출수가 발견, 방류를 중단하고 보통천까지 우회관로를 설치, 방향을 전환했다”고 응급조치 상황을 설명했다.

시흥시농업기술센터와 시흥시 철도과 관계자는 “말라죽은 못자리는 없다. 벼농사에도 지장이 없다.”며 사고축소에만 급급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염분농도가 1,000ppm을 넘어갈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히며 우려를 표시했다.

150만평 규모의 호조벌은 300여년전 바다를 매워 농토를 만든 간척지여서 당국도 평소 수로에 측정기를 설치, 염분농도를 모니터링 해오던 곳이다.

한편, 해수의 염분 농도는 대략 35,000 ppm(3.5%) 정도로, 염분에 매우 민감한 벼는 1,000 ppm 이하일 때 안전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러나, 염분 농도가 이보다 높아지면 벼의 생장에 지장을 주며, 특히 3,000 ppm을 넘어가면 벼농사를 할 수 없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