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단 에너지 공급가 최고 100% 비싸’ 독점기업의 횡포로 기업 이전하거나 폐업

염색단지 기업들 지식경제부에 집단민원

[사진] 시흥시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해 주변의 소각업체로부터 공급에너지의 50% 가량을 저렴한 소각열로 공급을 소화하고 있는 에너지공급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 고가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어 기업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높은 에너지 공급가로 지역경제를 고사시키고 있는 에너지공급업체의 모습이다.

<속보> 높은 에너지 공급가격에 반발한 지역의 염색단지 기업들이 지식경제부에 민원을 제기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인근 안산지역보다 최고 100%가까이 비싼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는 시화공단 염색단지 기업들은 “고가의 에너지 가격이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화공단 염색단지 기업들은 최근 지식경제부에 보낸 민원을 통해 “시화공단에서 공급받고 있는 에너지공급가격은 가까운 반월공단이나 대구엽색사업 협동조합이 공급받는 가격보다 50-100%정도 비싼 가격”이라고 폭로하고 “기업들의 경영애로를 해소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업들은 “생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에너지 공급가격이 턱없이 높아 기업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05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수년간 에너지요금이 저렴한 반월공단으로 기업을 이전하거나 심지어 폐업까지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염색단지 기업들은 “열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가 수열단가가 저렴한 폐기물 소각열로 50%정도를 사용하면서 열을 공급하고 있어 막대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사용자 마다 각기 다른 열 요금을 부과하며 횡포를 부리고 있는 에너지공급업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업들은 독점적 지위를 악용, 고가의 에너지공급가로 기업경영을 어렵게 하는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지적한 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염색조합 27개 회원사가 시화공단 2-3개의 별개 열 생산자와 각각 열 수급계약을 체결, 공동배관으로 열 공급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시화공단 염색단지는 집단에너지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으로 에너지공급자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지 않은 기업으로부터 저렴하게 열을 공급받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한편, 시화공단 염색단지는 당초 6만여평 규모로 조성돼 현재 27개 기업이 3천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높은 에너지 공급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이나 심지어 폐업하는 기업까지 늘어나면서 서서히 고사되고 있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