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안산시가 프로축구단 유치를 위한 돔구장 건설계획을 백지화한 가운데 시흥시는 거액의 시민혈세가 투입되는 축구단을 시민들 공감대는 물론, 체육인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어 청개구리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축구단 발기인대회 기념사진이지만, 참석한 주요 체육인들의 표정들이 밝지 않다.
<속보> 거액의 혈세가 투입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추진되고 있는 시흥시축구단 창단이 지역사회는 물론, 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핵심 체육인들과도 교감 없이 진행되고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정을 잘 아는 지역의 체육지도자들 조차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흥시장이 일부 체육인들을 들러리로 내세워 체육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축구단 창단을 둘러싼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흥시가 개인기업이나 다름없는 협동조합 형태의 민간기업의 설립을 주도하면서 4억원의 혈세를 투입, 특정한 종목인 축구 하나를 위해 특별한 지원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특혜시비와 함께 사회적 협동조합이 아니라, 정치적 협동조합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천석만 시흥시청 국장은 지난 7일 열린 5월 의회간담회장에서 “시흥시축구단 창단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보고를 하면서 “전체예산 5억원 가운데 4억원(80%)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안건을 간담회에 상정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묻는 등 곱지 않은 시각을 드러냈으며, 심지어 일부 의원은 “다른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는 지원을 하지 않는 시가 창단되는 축구단에 거액의 혈세를 특별히 지원하려는 계획은 형평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며 특혜의혹까지 제기했다.
지역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감지한 지역 언론들도 시흥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축구단 창단계획을 세우며 거액을 지원하려는 것은 “정략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8일 시흥시청 별관 4층 글로벌센터에서 개최된 축구단 창단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지역의 체육지도자들도 이날 “모임이 개최되는 정확한 의미내용을 몰랐다”며 “축구단 창단을 사실상 추인하는 들러리가 된 것 아니냐”며 당혹감과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체육회와 생활체육 핵심 관계자도 이날 축구단 창단 발기인 대회를 지켜본 뒤 “축구단 창단에 대한 명분을 찾으려면 지역사회와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한 뒤 “색깔시비와 정치적 오해까지 받으면 축구단을 출범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