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는 ‘시흥국제기숙사’ 서울대병원도 여럿 추진돼 사실상 오리무중

[사진] 사진은 2013년 6월 12일 낮 12시 호암교수회관 릴리에서 개최된 2013년 제2차 (서울대) 기획부학(원)장회의 회의록 문건이다.
본보 서울대 내부문건 확보

<속보>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는 대학 내부에서조차 캠퍼스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학교 지원시설이라는 사실이 본보가 입수한 서울대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에 추진되고 있는 서울대병원도 시흥과 제주 등 여러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개별적인 사업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시흥국제캠퍼스 추진일정에 맞춰 병원설립을 검토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도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밝힐 수 없는 경로를 통해 본보가 입수한 서울대 내부문건에 따르면 “수도권 정비법상 (서울대) 교육단위의 이전이 불가하지만, 시흥의 경우 지원시설을 신설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해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는 캠퍼스가 아니라 서울대 시흥국제기숙사임이 드러났다.

특히 주목을 끄는 문건 내용은 “병원의 경우 여러 사업(제주도, 시흥 등)이 계획 중인데 개별적인 사업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추진일정에 맞추어 검토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는 보고내용도 들어있어 시흥에서 추진되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독자적인 사업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문건에는 이외에도 “시흥캠퍼스 내부 컨텐츠 구성은 4개 분과위원회(교육, 병원, 부설학교, SPC)를 통해 검토 중이며,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보고회, 설명회 등을 개최하여 의견수렴하고 최종확정할 계획임”도 알리고 있다.

또 문건에는 시흥국제캠퍼스의 “기숙형 대학(Residence College)과 관련한 기본계획은 분과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초안이 나올 예정이며, 현재 관악캠퍼스에 있는 시설이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 것임”도 분명히 했다.

본보가 입수한 서울대 내부 문건은 2013년 6월 12일 낮 12시 호암교수회관 릴리에서 개최된 2013년 제2차 (서울대) 기획부학(원)장회의 회의록으로 이날 회의에는 대학본부 정순섭 기획부처장을 비롯해 강준호 협력부처장 등 대학(원)의 주요 보직 교수 2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법대와 공대, 국제대학원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학장 부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18개 단과대 부학장과 대학원 부원장이 대거 참석, 시흥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학 지원시설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