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시흥캠 폐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대학구성원들, 시흥캠 캠퍼스라 부르지 않는다.

[사진] 서울대총학생회 김형래 학생회장이 학생회관 4층 총학사무실에서 본보와 단독인터뷰를 하며 “서울대 시흥캠퍼스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시흥캠퍼스는 도움이 되는 제도가 아닙니다. 대학본부 측에 진행정도를 물으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대답만 되돌아옵니다. 대학본부가 거짓말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놓일 수 있는 계획이 없는 것 같습니다.”

김형래(농생대 산림과학부 4학년) 서울대총학생회장이 본보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관련, 내뱉은 말이다. <관련기사 2면, 4면, 5면>

김 회장은 “시흥캠이 추진되고 있다는 정보를 지난 4월 입수하고 연세대 총학을 통해 송도캠퍼스 상황을 확인해본 결과, 시흥캠은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결론을 얻고 오늘 사업폐기를 요구하는 공식입장을 표명하게 됐습니다.”

“시흥시가 군자배곧신도시 홈페이지에 간호대와 치의대 이전을 게시하고 있어 대학본부에 확인한 결과, 서울대의 입장이 아니라 컨설팅 업체의 의견을 서울대 의견인양 올려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라는 용어는 서울대 내부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시흥산학의료클러스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시흥캠퍼스는 캠퍼스가 아니라, 대학의 지원시설에 지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시흥캠에 기숙사와 교직원 아파트를 짓는 것 그 이상의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기획을 맡고 있는 대학본부 측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대학본부는 시흥캠 운영을 위한 자금운영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예산부족으로 학교에서 운행하는 26대의 버스 가운데 내구연한이 지난 버스를 그대로 운행하고 있는데 무슨 돈으로 시흥과 관악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다.”고 김 회장은 직격탄을 날렸다.

“평당 700만원이 넘는 주상복합용지를 87만원에 건설업체에 넘겨 시흥캠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은 시흥시와 서울대, 한라건설(주)의 밀실협약으로 대학 구성원이나 관련되는 사람들과 어떤 논의도 거치지 않은 사업으로 폐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본부는 시흥캠을 지어놓고 운영자금 기부를 기대하는지 몰라도, 대학본부는 최소한의 운영계획이라고 마련하고 계획도 모두 공개되어야한다”고 김 회장은 요구했다.

“2014년 착공한다는 시흥캠을 어떻게 운영할지 아직도 연구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은 시흥에 건설될 지원시설이 별 의미 없는 시설임을 입증하는 것이다.”고 주장한 김 회장은 “1학년 신입생 전월을 시흥캠으로 보내면 선후배간 유대와 동아리 활동 등 학생의 자치활동이 큰 영향을 받을 것임은 뻔한 일이다.”고 말했다.

“당장 연세대 송도캠퍼스로 학생자치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시흥캠 운영방안이 공개되지 않으면 곧바로 등록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총학에서는 시흠캠 사업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법인화가 졸속으로 추진돼 공무원 신분으로 등등한 입장에서 정부 부처를 출입하던 서울대 교직원들이 이제는 법인직원으로 전락한 뒤 출입증을 받아 부처를 출입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는 상황을 서울대 구성원들은 잘 알고 있다.”고 서울대 시흥캠을 폐기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