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60대, L카드 유니온페이 명의도용 피해
(사진설명) 사진은 중국에서 명의도용돼 사용된 L카드사 유니온페이와 16일 이후 사용돼 사용된 항공권 발급 내역들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정보가 그대로 털린 사례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속보> 경기 시흥시 목감동에 거주하는 60대 A모씨가 본인 명의의 L카드(유니온페이 )가 중국에서 명의도용돼 3차례 항공권 발급 결제에 악용됐다며 카드사에 강하게 항의했다.
A씨는 지난 6월 16일 카드사로부터 “중국에서 카드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사용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19일과 24일 항공권이 결제되는 등 3차례에 걸쳐 부정 사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총 150여 만 원 상당의 항공권이 부정 발급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사건은 국내 카드 소유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인에게 유출돼 해외 결제에 악용됐다는 점에서 큰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16일에 명의도용 사실을 카드사가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19일, 24일자 항공권이 그대
로 사용돼 카드사 보안의 취약성과 시스템의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A씨는 “유니온페이가 해외에서 보안이 뛰어나다며 홍보했는데, 명의도용 피해를 방치하고 오히려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며 지난 11일 연회비 30만 원의 프리미엄 유니온페이 카드를 곧바로 해지했다.
그는 “항공권 발급이 취소되지 않아 결제를 요구받고 있다.”며 “카드사의 신뢰성과 보안 능력이 의심스러워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례는 유니온페이라는 글로벌 결제망의 신뢰성 문제를 비롯해 카드사 전반의 개인정보 관리, 해외 부정사용 감지·차단 시스템의 허술함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큰 논란이 예상된다.
본보는 카드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어려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소비자단체들은 해외 부정사용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사전 차단 시스템, 피해 보상 기준, 절차의 투명성·신속성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보다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