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홍보시설 고철로 폐기, 심각한 재정난 무색 수억 들여 만든 둔대교 홍보시설 폐기 혈세 낭비

[사진] 사진은 재활용 가능한 13톤가량의 스테인레스 철판을 고철로 폐기처분한 뒤 설계변경까지 해가며 업체에 특혜를 준 시흥시정의 난맥상이 주민들과 양식 있는 공직자 모두의 공분을 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둔대 교차로 홍보시설의 모습이다. 시흥시는 수십년 공직생활을 해온 공직자조차도 개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시흥100년 기념행사’를 추진하며 쓸데없는 혈세를 낭비하고 있어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설계까지 변경하며 업체에 특혜

<속보> 시민혈세를 물 쓰듯 쓰는 시흥시정에 주민들은 물론, 공직사회 내부에서 조차 ‘정신 나간 짓’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역대시장들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사법처리 된 시흥시정의 망령이 되살아나면서 복마전이 재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흥시는 정종흔 시흥시장 집권기인 지난 2005년을 전후해 5억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 연성동 둔대교차로 둔대교 난간에 폭 4m, 길이 96m 규모의 대형 홍보시설물을 설치, 시정구호 등 시장의 입맛에 맞는 홍보물을 그때그때 게시해왔다.

10톤이 넘는 스테인네스 철판이 들어간 당시 둔대교 난간 시설공사는 당초 교각 설계에 적지 않은 하중이 실릴 다리 난간의 추가하중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다리 안전에 문제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 시흥시 공보정책담당관실은 설계변경까지 해가며 2억6천여만원의 혈세를 투입, 8년 전 만들어 붙인 스테인리스 철판을 고철로 폐기처분한 뒤 ‘시흥 100년을 홍보하는 문구’를 내붙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흥시는 홍보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혈세가 투입된 스테인리스 철판 13톤 가량을 1천만원 남짓한 비용으로 공사비에 반영한 것은 물론, 설계변경까지 해가며 일산소재 H모 업체에 5천여만원의 공사비를 얹어 주는 등 특혜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편성됐던 3억5천여만원의 관련 예산은 명시 이월돼 지난 2012년 예산으로 넘겨진 뒤 지난해 말 부랴부랴 공사를 발주한 배경과 설계변경, 스테인레스 철판을 재활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흥시청 관계자는 “옥외광고물 법이 개정돼 자치단체의 옥외 홍보물이 전면 금지돼 예산이 명시 이월된 뒤 지난해 10월 공익목적의 홍보물이 다시 허용돼 홍보시설물을 설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옥외광고물업계 전문가들은 물론, 시흥시청 내부 공직자들조차 “구조를 알 수 없는 지하시설물도 아닌데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얹어준 것은 시공업체에 특혜를 준 것이고, 재활용 가능한 시설물을 고철로 폐기한 것은 전형적인 혈세낭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