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봉성황제 전통굿 전승공연, 성공적 개최”

(사진설명)

왼쪽 사진은 군자봉성황제 전통굿 전승공연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9호 고현희 선생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전통굿의 의미와 내용을 해설해 주고 있는 경기대학교 김헌선 교수의 모습이다.

<속보> 군자봉성황제 전통굿 전승공연이 시흥에서는 처음으로 펼쳐져 전문가들과 관심있는 시민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9호 군자봉성황제 예능보유자 고현희 선생과 그 제자들이 펼친 전통굿 전승공연이 지난 22일 오후 3시 시흥ABC학습센터 소공연장에서 60여분가량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은 경기대학교 김헌선 교수가 전통굿의 의미와 내용을 마디마다 해설하는 가운데, 성황님 모시기, 선부정, 도당모시기, 도당불사, 신장대감, 무악연주, 뒷풀이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김영기 시흥문화원장은 축사를 통해 “군자봉성황제는 그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경기도 무형문화재”라고 밝히며 “마을의 번영과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구준물 마을굿이 그 전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흥 구준물에서 태어나 4대 당주로 전통굿을 계승 받아 무형문화재가 된 고현희 선생도 “힘들고 어려웠던 여러해를 보내고 이제 새내기 전수자들을 앞세우고 전승된 이수자들은 뒤를 이끌며 무악악사들이 작은 무대에 섰다”며 처음 열리는 전승공연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에서 건너온 한 미국인은 “신과 인간을 매개로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굿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날 펼쳐진 전통굿 전승공연은 경기대 김헌선 교수의 구수한 입담과 해설로 굿의 의미와 내용을 자세히 설명, 굿을 처음 보는 사람들도 공연에 대한 이해를 더하면서 많은 박수를 보내게 했다.

한편, 시흥 군자봉성황제는 구준물 마을에 자리잡은 곽명월 초대 당주를 시작으로 그의 딸 2대 당주 김부전(김복동), 그의 딸 3대 당주 김순덕, 그의 딸 4대 당주 고현희 선생까지 모계 세습무집안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시흥 군자봉성황제는 한양과 경기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 경기 남부굿과 한양굿이 자연스레 합쳐져 두가지 굿의 특징과 무악이 어우러지는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공연은 이수자 정웅태ㆍ박용철ㆍ정범수님이 수고 했으며, 당주악사는 피리 강차욱님을 중심으로 해금 김종환님, 대금 양지석님이 맡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