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정리(clean up) 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start up)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정리는 쓸데 없는 것은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에 나누어 주고, 꼭 챙겨야 할 것들을 가지런히 준비해 두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2020년을 정리하고, 2021년을 준비하는 것도 이처럼 물건을 정리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2021년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중소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론,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정부정책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살피는 일은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2월 17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나온 “2021년 중기부 경제정책방향 10대 과제”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
정부는 먼저 소상공인ㆍ전통시장 디지털화를 선언했다. 스마트상점 2만개, 스마트공방 6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 재기를 지원하고, 자생력 강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 3조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앱을 육성하고, 간편결제와 결제수수료 0%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재창업자 1,200명에게 1,000만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도 달성한다. 마이제조데이터, 인공지능 제조플랫폼(KAMP)을 구축하면서 K-등대공장 10개, 5G+AI공장 100개, 디지털클러스터 10개도 만든다.
제품홍보ㆍ판로확대를 통한 중소기업 비대면?온라인 수출지원을 강화하고, 해상물류운송지원도 고도화 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비대면 유망 스타트업 1,000개를 2025년 까지 육성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200개를 2021년 발굴한다.
그린뉴딜 유망기업 지원에 나서 그린스타트업 2,000개,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개, 그린스타트업 타운 2곳도 새로 만든다.
이외에도 자상한 기업 발굴 및 확산, 상생기반 확충, 프로토콜 경제발전전략도 세웠다. 국제자유특구 지정 확대, 지역중소기업 혁신성장 촉진도 10대 과제에 들어가 있다. 관심 있는 정책은 인터넷에서 구체적으로 더 찾아보고, 각자 준비하면 된다.
덧붙인다면, 정부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육성정책은 규제를 혁신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환경을 조성해 생태계를 만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2020년 가장 많이 강조됐던 문장 하나를 소개하면서 새해 인사를 대신하려 한다.
“늘 갈망하면서, 우직하게 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말이다.
깨어 있어야 새벽을 맞을 수 있는 것처럼,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전해야만 2021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