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시흥소방서 소방관들이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 시흥스마트허브 (주)제이씨(대표 김두규) 현장에서 제독작업을 펼치고 있다. 불산누출사고는 외부탱크에서 내부탱크로 이송 중 펌프고장으로 55% 희석용액 100리터 가량이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속보> 시흥환경운동연합이 시흥스마트허브 불산누출사고와 관련,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일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지난 5월 6일(월) 오전 7시27분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내에 위치한 윤활유 및 그리스 제조업체인 (주)제이씨에서 100리터의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연합은 이는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불산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다시 발생한 사고이다. 관계당국은 인명피해가 없다고 하나 자꾸 발생되는 불산 및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천명했다.
특히 무색 무취의 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 HF)은 발암성 물질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가스로 부식성이 강하고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된다고 경고했다. 불화수소산은 흡입, 섭취, 피부접촉 등 모든 노출경로에 대한 독성이 있다.
흡입 즉시 폐조직을 손상시키고 (비염, 기관지염, 폐부종 등), 각막을 손상시켜 실명을 일으킬 수 있으며, 뼈를 녹인다. 가로세로 5인치 정도의 피부에 노출되는 정도로도 심장마비나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경기도는 신고접수 즉시 도 공단환경관리사업소 및 소방 인력 38명과 18대의 소방장비를 동원해 탄산칼륨 25㎏들이 20포를 신속히 살포해 방제하여 다행히 인명 및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이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지역에 대한 안내, 피해범위, 주민소개 계획 등에 대해서는 전무했다고 비난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사후약방문식 대책으로는 이미 드러나기 시작한 기업의 자율적인 화학물질 안전관리가 주변 업체의 근로자들과 시민들을 불안속에 방치하고 있어 사고의 경위 및 대책현황 등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합동으로 2차 피해발생에 대비, 주변 불산 오염도 검사를 실시하여 시민들의 불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회 권칠승(민·화성3) 의원이 발의한 ‘경기도 유해화학물질 관리 조례안’을 6일 입법예고한 조례안은 삼성전자처럼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등에 대해 경기도지사가 사업장 주변의 대기와 토양, 물 등을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현황을 조사, 공표할 수 있도록 했다.
유해물질을 다루는 사업장 인근 주민과 전문가 등이 지역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고, 또 법규 위반 사업장에 대해서도 위반 내용을 일반에 공개할 수 있도록 명시한 이번 조례안은 조속히 원안통과 되어야 한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주문했다.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하여 지역 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는 이러한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작업장 내 위험물 취급 품목 공개와 화학물질 취급 관리 과정을 즉각 공개하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촉구 했다.
한편, 이날 불산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시흥소방서, 시흥경찰서, 시흥시청, 산업안전관리공단, 인근 51사단 화생방지원대 등 유관기관 90여명이 현장에 출동, 중화제인 탄살칼륨 25kg(25포)을 누출지점에 10cm정도 도포하는 방법으로 음급조치했다.
향후 관계당국은 잔류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주변 토양과 대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사업장에 대한 안전교육과 오염 예상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검진도 병행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